- 최재남
패션을 추구하는 나의 옷은 유죄다
어제 입고 오늘은 버려 수거함에 꽉 찬 브랜드
일회용 명품 아니어도 패스트패션 대세라
사막을 덮고 있는 티셔츠가 흉기라고
큰 바다 다 퍼가는 목화를 고발하며
뉴스 속 아랄해* 태그가 자막으로 지나간다
유행에 길을 내며 옷더미에 갇히는 물
한 가닥 실을 풀어 그 물줄기 잇는다
몸 안에 흥건하던 날개, 깃을 턴다 거울 앞
*목화를 키우기 위해 아랄해로 들어오는 물줄기를 돌려, 아랄해가 점점 줄어들어 지금은 사막화가 되었다. 면 티셔츠 한 벌 만드는데 2,700L 물이 필요하다.
2008년 《시조21》 신인상 등단
시조집 『바람의 근성』 『섬의 시간』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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