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은 포항의 미래다
  • 모용복국장
시립박물관은 포항의 미래다
  • 모용복국장
  • 승인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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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건립추진 자문위 첫 회의
최광식 명예교수 자문위원장 맡아
 
유서 깊은 역사·문화도시인 포항
상당수 유물 타향살이 신세 전락
 
박물관은 미래위한 산 교육의 場
청년유출 막아 지방 살리는 총아
 
포항 해양 역사·문화 집대성으로
환동해 문명 중심도시 도약 기대
모용복 편집국장

철강도시 포항이 첨단산업 발전과 함께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포항시가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담은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에 나섰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는 지난 4일 박물관 추진 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문화역사도시’에 걸맞은 박물관 건립을 위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더욱이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체부 장관을 지낸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가 자문위원장을 맡아 박물관 건립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많은 국민들이 포항을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한 신생 철강 산업도시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포항은 오랜 역사와 수준 높은 정신 문화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이다.

국보(國寶) 지정을 넘어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최고(最古) 신라비(碑)인 포항 중성리 신라비와 냉수리 신라비가 출토됐으며, 천년 고찰 보경사 등이 보유한 보물 9점, 사적과 명승 각 2개소 등 다양한 문화 유산을 보유한 ‘역사 유적의 보고(寶庫)’다. 이처럼 포항은 선사시대 이후 영일만 바다를 중심으로 살아온 선조들의 발자취와 도시 발달사가 유물들에 깊이 각인돼 있다.

다만 그동안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할 도시 규모에 걸맞은 시립박물관이 없다보니 상당수 유물이 타 도시 박물관 등에 보관되는 타향살이 신세를 겪어야 했다. 따라서 이번 박물관 건립 추진 소식이 가뭄에 단비처럼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지금의 박물관은 단순히 수동적인 소장과 관람, 감상을 위한 예전의 박물관 공간 개념을 넘어 IT와 융합된 적극적인 전시와 체험의 복합문화콘텐츠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어 널리 활용이 가능하다.


포항은 그동안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경제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시민들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갈증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인근 도시인 경주만 해도 국립박물관을 보유하고 있어 자부심이 대단하다. 신라 천년 고도(古都)인 경주는 신라 왕조와 불교 관련 유물·유적이 산재해 있어 대한민국 최고 역사관광도시로 꼽힌다.

포항도 경주 못지 않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한다. 특히 포항은 전체 면적의 3분의 1 이상이 바다와 접해 있어 예부터 해양문화가 발달했다. 영일만(迎日灣)이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포항은 그와 관련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의 경우처럼 해양 역사문화를 집대성해 활용한다면 포항이 대한민국을 넘어 환동해 역사문화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식 위원장은 이날 박물관 건립을 위한 첫 회의 자리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포항에 박물관이 건립되면 해양 인문학을 비롯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박물관이 반드시 건립돼야 하는 이유다. 포항의 위상과 정체성을 담은 박물관을 건립을 위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박물관은 과거를 통해 미래의 문을 여는 타임머신이다. 시민 자긍심을 고양하는 평생 교육의 장이요, 미래 세대에겐 지역의 우수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다. 그런 측면에서 시립박물관은 문화도시 포항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청년층 인구유출을 막아 지방을 살리는 총아(寵兒)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포항시와 시민들이 한데 힘을 모으고 뜻있는 소장자들의 유물기증이 이어져 다른 어떤 도시와도 차별화된 포항만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하루 속히 건립되길 기대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해양문화관광산업과 고부가가치산업인 MICE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등과 연계해 포항이 지속가능한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

모용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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