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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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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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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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전세사기로 목숨을 놓아 버린 20대 청년이 벌써 3명이다. 사기를 당해 집은 경매에 넘어가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자 극단의 선택을 해버린 것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60가구 가량이 통째로 경매에 붙여진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2017년 준공된 아파트라 전세보증금이 8천만 원 이하의 조건이 만족되어야 최우선 변제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 세입자들이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거리로 나앉게 되었다. 청년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비관적인 선택을 벌였다. 건축왕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많은 물건을 쥐고 공인중개사와 함께 인천의 미추홀구 아파트와 빌라 161채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범죄자는 구속되어 재판중이고 선의의 피해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혼자 감당하다 보니 그 버거움에 목숨을 놓았다.

20대 아까운 목숨인데 10대인 중고등학생들의 사건 소식도 연이어 들린다. 강남 도곡동의 한 중학교에서는 같은 학년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고 자신은 근처 아파트에 올라가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전후 사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학교 안에서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이어 강남 테헤란로의 한 빌딩에서는 한 여고생이 투신을 했는데 이 과정이 모두 자신의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되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한발 늦게 도착하여 아이를 살리지는 못했다. 무슨 이유가 있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방송을 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10대에서 20대까지의 젊은이들이 왜 극단의 선택을 하고 있을까. 더구나 학교라는 울타리는 이들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을까. 그들에게 일어난 사건이나 어떠한 고민이 힘들고 어렵지만 목숨을 버릴 일은 아니다.

귀한 자녀들이 어쩌다 이러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살펴주어야 할 때이다. 집집마다 한 자녀 또는 무자녀 시대에 그들은 살아가기가 그렇게 힘이 들었을까. 인생 전체를 볼 때 어쩌다 돌부리에 걸렸다고 소중한 삶을 놓아버릴 만큼 자신의 존재와 삶이 가벼웠을까. 사건 사고에서는 그러한 사고가 안 나게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하고 피해자들이 나왔을 경우 보호하는 시스템이 펼쳐졌더라면 막막함으로 극단의 선택을 벌이는 일은 막았을 것이다. 혼자 살다가 피해를 당하고도 혼자 극복하려다 보니 극단에 몰리고 더 이상의 선택 여지가 없는 듯 삶을 포기해 버린다. 그들은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동으로 자란 세대라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한다. 도움의 손을 내미는 것도 내키지 않았던지 가족에게도 어려운 상황을 말하지 않아 어느 정도인지 부모들조차 상황 파악이 안됐다. 20대는 독립하여 살아서 서로 왕래가 소원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쳐도 10대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 지붕아래 살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이 고민인지 터놓을 사람이 없었다. 학교도 친구도 선생님도 고민을 말하기엔 부족했다. 한 친구만이라도 소통의 라인이 있었더라면 아이는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디지털세대인 그들이 즐겨보는 영상처럼 고민도 길지 않다. 둘이나 셋인 형제가 있었더라면,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함께인 대가족이었다면 하고 기성세대가 펼쳐주지 못한 환경 탓을 해본다. 무엇보다 학교가 성적 위주의, 대입위주의 구성이 아니었다면 움츠리는 삶이 아니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친구들과 만남과 성장이 함께하는 삶을 배울 수 있는 학교였다면 스트레스에 외롭고 우울한 날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양한 그들의 생각과 꿈을 표출할 수 있는 학교가 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자살의 원인이야 개인의 정신적 문제도 있겠지만 사회나 경제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을 꼽을 수 있다. 개인적 여건을 제외하고 사회적 경제적 여건으로 본다면 청년들은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부담으로 보고 있음이다. 자살이 증가한다는 말은 희망을 접는 것이다.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현실을 체감하고 맞서 나아가자는 마음보단 도망치자는 마음이 이긴 것이다. 금전만능의 사회, 금수저와 흑수저의 대비, 취업의 벽 등 청년들이 넘어서야 할 벽들이 점점 단단해지고 높아져서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혼자라는 생각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우울함을 증가시킨다. 균등한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주어 누구나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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