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빨리빨리 아닌 이해·기다림이 중요”
  • 김희동기자
“장애인, 빨리빨리 아닌 이해·기다림이 중요”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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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애 경북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에게 듣다
장애인 학대·착취 예방·조사
피해 지원 등 권익 위해 활동
사건 70% 거주지 인근 발생
부당 상황 발견시 신고 도움
장애인, 다른 아닌 같은 사람
애정·관심의 눈으로 봐주길

20일은 제43회 장애인의 날이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경북도에 등록장애인은 19만여명이며 도민의 10%에 해당되는 인구이다. 이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발달단계상 보편적인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경북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하 옹호기관)은 포항시 대잠동에 위치해있으며 장애인학대예방과 조사 피해자지원 등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일을 하는 기관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장애인 피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고 예방은 우리 사회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대상이 아닌 시민으로 우리와 동일한 권리를 누리는 주체로 인정하는 일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사이의 관계, 장애인을 인지기능의 제한이나 신체기능의 한계로 인해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는 것들이 학대라는 것을 알려내고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7월부터 옹호기관 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신애(54·사진) 관장을 만났다. 그는 심리학 박사로 170㎝의 키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만만치 않았다. 경상북도장애인가족지원센터, 울진군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 삼성SDI등에서 장애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고집스럽게 한길을 걸어왔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는 어떻게 해야 잘 지원하는가. 대상화하지 않고 존중하며 시민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장애관련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장애인은 참여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김 관장은 장애인권익옹호관장으로 학대에 대한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장애인 학대는 가족, 이웃 등 가까운 사람이 행위자이다”며 “이는 일상적으로 지원하거나 돌보면서 발생한다는 의미인데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돌아보면서 존중하고 이웃에서 장애인에 대한 행동이 부당하거나 착취당한다면 사실관계를 떠나서 신고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신고자는 비밀유지를 하도록 법적으로 보호의무가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신고해도 된다.

옹호기관에서는 학대조사, 피해자 지원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예방교육과 캠페인 등 문화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시설조사를 통해 거주시설내 장애인 학대예방, SNS범죄 노출 장애인 지원등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경제적 착취 등 수사의뢰한 사건들이 기소되고 판결이 나서 판례로 활용된 사건들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학대는 장애인이 머무르는 공간, 거주지에서 발생하는 것이 70%에 가깝기 때문에 관장으로 부임하고 가정에서 폭력 예방을 위해 장애인 부모, 보호자 대상 학대예방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관장은 “옹호기관에서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거주시설에서 장애인 돌봄 교육 요청이 많아 조사와 피해지원에 신뢰감이 쌓이고 있다”며 “부담스러운 존재로만 인식되다가 오히려 예방을 위한 교육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 작지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장애로 살아가는 사람을 지원하고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고 모두가 시민으로 주체적인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개인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사회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서로 돕는 상호연대 방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김신애 관장은 “장애인의 일이 내 일 이라고 생각하고 장애관련 정책에 ‘비판의 눈’보다는 애정 어린 관심의 눈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란 것, 특별한 무엇인가보다는 일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생각해보는 것이 식사 한끼 대접보다는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해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으려면 그대로 바라봐주기, 불편함을 참으며 ‘빨리빨리’가 아닌 ‘이해하고 기다려주기’가 중요하다. 사실 알고 보면 장애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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