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화려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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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화려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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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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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은 “모든 내일의 꽃은 오늘의 씨로 된다”고 말한다.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과거의 행복도 의미 없고 미래의 행복도 기대할 수 없다. 지금 행복해야 한다.

인간에게는 태고부터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가지 시간이 존재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고백론에서 더욱 정확하게 말한다. “과거의 것의 현재, 현재의 것의 현재, 미래의 것의 현재라는 세 가지 시간이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우리 정신에는 이 세 가지가 존재하며, 다른 어떤 곳에서도 그것을 보지 못하는 까닭이다.

과거의 것의 현재는 기억이며, 현재의 것의 현재는 직관이며. 미래의 것의 현재는 예기인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시간에 속아서는 안 된다. 시간을 정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이나 개념을 눈으로 볼 수 없는 것과 똑같이 시간도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냥 시간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첫째는 시간은 정복 할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시간에 도전하는 정신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을 맡기지 말고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서 창조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역사적인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수없이 외우지 않았는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디에 초점을 두는가 하는 문제는 어떻게 죽는가 하는 문제처럼 중요한 물음이다.

인생의 초점을 실패와 손해와 거부와 아픈 상처에 두는 사람은 과거에 묻혀서 사는 사람이다. 거기에는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 과거에 매몰된 사람은 비극적인 사람이요 아직도 세월을 탓하며 자신과 환경을 탓하며 사는 사람이다.

또한 내일이라는 먼 미래라는 지평선 위에 두는 사람도 있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이다. 어떤 일을 오늘 하지 않고 내일이나 다음이나 내년에 하겠다고 결심한다. 언뜻 보기에는 낭만적인 수 있고 참 여유 있게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런 사람에게는 결단력이 부족할 수 있다. 선택은 결단력이다. 지금 결정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다 보면 큰 낭패를 경험한다.

야구 경기에서 가끔 투수가 잘 던지다가 제구력 부족으로 난조를 경험한다. 이때 감독은 빠른 결정을 해야 한다.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중요한 경기를 흐트러지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감독은 과거를 믿어서는 안 된다. 만약 과거에 잘 던지던 선수이기에 계속 믿고 가다가는 경기가 엉망이 될 수 있다. 가끔 감독이 투수 교체를 미루다가 경기에 패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감독은 빠른 투수 교체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선발 투수가 내려간 후에 올라오는 투수를 구원 투수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과거는 이미 낭비되고 소비되고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꿈이라는 사실이다. 미래 역시 불확실하다. 미래의 꿈도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고 미래 역시 존재 하지 않는 꿈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야 하고, 존재해야 하고 행동해야 할 유일한 시간은 현재이다.

출생은 어제의 일이고 죽음은 내일의 일이다. 그러나 그 밖의 중요한 일은 지금 일어나고 있기에 우리는 순간순간 선택해야 하고 결정해야 한다.

어제는 지나간 꿈이다. 내일은 기대가 있지만 환상이나 꿈일 뿐이다. 그러나 현재는 생명이요 실체요 생명 중의 생명이다. 이 짧은 현재만이 진실과 실체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오늘을 잘 살아야 한다. 오늘 행복해야 한다. 오늘을 잘 살면 어제는 행복한 꿈이 되고, 그리고 모든 내일은 희망찬 꿈이 된다.

세상의 그 누구도 독립된 존재가 되어야 한다. 홀로 우뚝 서야 한다. 사람들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지금의 삶을 사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물론 혼자 있다고 느껴질 때 부족한 것이 느껴지고 낙담하고 낙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힘과 열정을 자신에게 몰두시킬 때 새로운 에너지와 새로운 자신감이 생긴다. 하루하루의 삶이 진실로 하나의 끝이 될 때 그것은 진실로 놀라운 사건이 된다. 지나간 실패나 불행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고 그렇다고 아직 오지 않는 미래의 가능성을 더 이상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어제는 이미 우리의 손에서 벗어났다. 실수도 근심도 아픔과 고통도 우리 곁을 떠났다. 세상의 재물도 우리가 내뱉은 작은 말도 주워 담을 수 없다. 우리 곁을 떠난 것은 그냥 떠나보내야 한다. 내일의 태양은 찬란하게 뜨거나 혹은 구름에 가리워서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아무튼 태양은 떠오를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내일에 대한 추측도 할수 없다.

우리에게는 오직 한날, 오늘이 남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우리가 무너지는 것은 어제와 오늘의 무거운 두 짐을 함께 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 한날과 잘 싸워야 한다. 오늘 하루의 짐을 잘 이겨나가야 한다. 사람을 힘들게 하고 미치게 하는 것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한 자책과 회한이며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다. “B와 D사이에 C”가 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한 말이다.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뜻으로 태어남(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선택(Choice)이 있음을 의미한다. 사르트르는 말했다. “절망의 반대편에서 인생은 시작 된다” 그 선택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이다.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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