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제안에 전기공사사업 시작
대기업 프로젝트·협력업체 참여
글로벌 경제력·일자리창출 기여
포항시 우수강소기업 인정 받아
포항여성기업인 초대 회장 맡아
전문여성경제인 양성 온힘
김용순<사진> 대표는 일흔일곱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지역사회와 국제사회에 폭 넓은 봉사와 공헌활동이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했다.
그는 포항여성기업인 초대 회장을 맡아 전문여성경제인 양성에 힘쓰고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돕고 봉사에 앞장서 왔다. 적십자 봉사활동 20년, 라이온스 클럽, 경주지역의 다둥이 가정과 몽골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40년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이 고향으로 60년대 말 숙명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니던 엘리트 신여성이었다. 새침떼기 서울 여대생은 대학 1학년때 포항에서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친구와 포항에 왔다가 송도 해수욕장을 찾았다. 동그란 얼굴에 눈이 크고 뽀얀 피부의 서울아가씨는 금방 눈에 띄었고 두명의 청년이 말을 걸어 왔다. 요즘말로 헌팅을 당했다.
잠깐 다방에서 차를 마시고 헤어졌는데 2년뒤 서울 성북동 근처 삼선교 시장에서 영화처럼 우연히 만났는데 서로 첫눈에 알아봤다. 영덕이 고향이었던 청년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한국전력에 다니고 있었다. 신문기자를 꿈꾸던 활동적이고 똑부러진 성격의 그녀는 운명처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낯선 포항에서의 신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은 혹시 친정으로 도망이라도 갈까봐 점심때가 되면 늘 집에 와서 점심을 먹었고 외로울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사업을 제안했다. 그렇게 1972년 유일전기공사를 설립하고 남자들도 힘들다는 전기공사 사업을 시작했다.
1970년대는 60년대 정부가 경제 성장 5개년 계획을 시행하고 경제 성장을 주도적으로 편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한국 경제는 고도 성장기에 접어 들었다. 김 대표의 유일전기 역시 순풍에 돛 단듯 사업이 번창했다. 그 시절 주변에서 ‘동해바다물이 마르나 김용순이 볼펜 잉크가 마르나’ 할 정도로 공사가 끊이지 않고 쏟아졌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은 김 대표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발판이 됐고 두창계전은 포항시 우수중소기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강소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 모 건설회사의 부도로 구미와 포항에 건설중이던 아파트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로 건설 모든 경제가 좋지 않아 사업체 일부를 팔고 5년만에 빚을 을 다갚고 재기에 성공했다.
유일전기에서 두창계전을 거쳐 현재 (합)두창이앤에스를 차남과 함께 각자 대표인 현역 기업가이다. 전기공사 및 계장공사(플랜트공사, 원자력 및 화력발전 정비,풍력과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사업), 전문소방시설공사, 정보통신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다.
발전설비, 플랜트설비, 송전설비, 건축물설비 등 약 50년의 독보적인 시공과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여러분야의 건설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2차전지소재공장(음극재·양극재), 해외 전기차관련 프로젝트, 신재생에너지(영풍력·태양광)등 응집된 기술력이 필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미국 애틀랜타와 멕시코 공장 건설에 협력업체로 전기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 45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지난 19일에는 배터리공정 중 코팅장비사 일본 히라노텍시드 및 국내 공급사인 안세(주)와 (합)두창이앤에스 현장실사를 진행 했으며 6월 중으로 공급계약 예정이다. 캐나다공장에는 코터공정 6기를 건설 중며 전기공사 규모 1기당 약 50억예상 총전기공사금액 300억 규모이다.
회사설립 이래로 지금껏 꾸준히 쌓아온 전문 시공경험과 그동안 육성시켜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공사 품질을 추구해 고객 만족을 최우선시하는 장래가 밝은 전문업체이다. 신노사 문화정착과 노사협력으로 노사간의 담을 허물며 지역노사정협의회에 소개된적도 있으며 공동체의식으로 참여와 협력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범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용순 대표는 “여성기업인들은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함으로 포항 경제활동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업을 이끌며 여성기업의 성장과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미래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올해 희수를 맞았다. 77세를 희수(喜壽)라고 하는데 기쁘게 나이를 먹는다는 뜻일거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지만 노인들은 여전히 경제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김용순 대표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진취적인 여성기업인의 롤모델이 돼 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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