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선비세상 기관차 또 고장… 안전 ‘빨간불’
  • 이희원기자
영주 선비세상 기관차 또 고장… 안전 ‘빨간불’
  • 이희원기자
  • 승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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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결함으로 고장수리 후
시운전 중 브레이크 고장으로
내리막길 미끄러져 크게 파손
운전자 뛰어내리다 부상 당해
납품 지연·부실검수 도마에
사진=영주선비세상 전기기관차 사고현장
영주선비세상 전기기관차 사고현장.
영주군 관리감독 시설인 영주 선비세상의 전기기관차가 잇따른 고장으로 관광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께 시운전 중이던 영주 선비세상 기관차. 앞서 부품 결함으로 문제가 발생했던 이 기관차는 이날 또 다시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로 관광객들의 가슴을 쓰러내렸다.

사고 당시 다행히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대형 참사는 면했지만, 기관차 운전자는 충돌을 피해 차량에서 뛰어내려 전치 2주 이상의 피해를 입어 병원 치료 중이다. 전기기관차 또한 1량과 객차 1량이 심하게 파손됐다.

현재 사고 전기기관차는 강원도 태백에 있는 납품 업체로 옮겨져 수리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전기차가 사고 전날 핸들 부위가 깨져 임시로 용접을 한 후 이날 시운전 하던 중에 핸들이 또 다시 파손되고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승객들이 타고 있지 않아 대형 참사는 면했다”고 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전기기관차가 2대 중 1대가 사고를 냈다”며 “혹시나 하는 우려 때문에 나머지 전기기관차도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잦은 고장, 반쪽납품 등으로 말썽을 빚어 왔고 납품 과정에 중국산 등을 걸러내지 못해 부실 검수(비전문가) 등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

영주시는 지난해 4월 15일 선비세상에 운행할 전기기관차(무궤도 열차) 2세트(1세트 기관차1량,밧데리차 1량, 객차 3량)를 조달 입찰로 7억6500만원에 구매, 지난해 7월 13일까지 납품(계약일로부터 90일 이내) 받기로 했지만 낙찰 받은 회사가 기한을 40여일 넘겨 전기기관차 1세트만 납품했고 이후 나머지 한 세트도 납품했다.

하지만 납품이 늦어지면서 심각한 안전문제가 제기됐고 개장 3일 앞에 전기기관차를 납품 받아 시운전과 성능 검사 등 검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청 감독관은 직원들이 몇 명 태우고 선비세상을 둘러 본 것이 고작이어서 “주먹구구식 행정”이란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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