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지난 2019년 대회서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던 한국은 이번 대회서도 승승장구,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나이지리아를 이기면 9일 이탈리아와 4강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생존했다. 조별리그서 프랑스를 2-1로 제압하는 등 1승2무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16강에선 에콰도르를 3-2로 꺾으며 8강까지 올랐다. 선수단 사기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다만 8강전에서 만나는 나이지리아는 쉽지 않은 상대다. U20 월드컵에서 1989년과 2005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호를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라질, 이탈리아와 묶인 ‘죽음의 조’를 2승1패로 통과한 뒤 16강에선 우승 후보이자 개최국인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했다.
나이지리아는 이브라힘 무하마드, 삼손 라왈, 릴와누 사르키 등 공격 자원들이 힘도 좋고 빠른 강점이 있다.
한국은 아프리카 특유의 빠른 리듬을 앞세운 스피드는 물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밀고 들어오는 힘을 조심해야 한다. 사르키의 아르헨티나전 쐐기골 역시 상대 수비진이 더 유리한 상황에서도 몸싸움으로 이겨내 얻은 결실이었다.
수비진에는 2006년생 17세의 센터백 다니엘 바메이가 이끄는 리딩이 돋보인다. 이번 대회 주장 중 최연소인 바메이는 노련한 라인 조율로 나이지리아의 후방을 이끌고 있다.
바메이는 “한국이 좋은 팀들을 이기고 올라왔다는 것을 잘 안다. 더 집중해야 한다. 그들을 상대로 절대로 득점 기회를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한국보다 하루 앞서 16강전을 마쳐 휴식일이 길었다. 다만 한국이 에콰도르전을 마친 뒤 같은 경기장에서 8강전을 치르는 반면 나이지리아는 약 600㎞를 이동해 경기해야 하는 만큼 체력과 컨디션 등의 조건은 비슷하다.
김은중 감독은 “그 다음은 없다.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걸 걸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바쳤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U20 대표팀 상대 전적은 2승2패다. U20 월드컵에선 두 번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2005년 네덜란드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선 박주영과 백지훈의 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으나 2013년 터키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선 0-1로 졌다.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U20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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