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 자리까지 쳐들어와
저만 튀어 보이려 애쓴다
미운데
미워할 수가 없는
*****
[시작노트] 오월! 장미의 계절이었다. 벌써 저마다 뽐냈던 시간들을 털어내고 있어 아쉬운 시간이다.
포항 형산강변에도 북부 영일대 장미원에도 철길숲에도 색색깔의 장미가 너무나 많이 피어 지나는 눈길마저 환하다. 조금 늦게 찾아갔는지 멀리서 볼 때는 괜찮았는데 조금씩 떨어지고 시든 얼굴들이다.
이번에 포착한 장면은 보자마자 새침떼기나 깍쟁이 같은 단어들이 떠올랐다. 여자 친구들 무리에 보면 꼭 저런 친구가 있었다. 혼자 예쁜척, 귀여운척 다 하는, 그러나 정말 예쁘고 귀여워서 미워할 수가 없는... 그런 톡톡 튀는 스스럼없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조금은 예뻐 보이고 튀고 싶은 날도 있지만 잘 안되고, 안하던 짓을 하고 나오면 어색하기 짝이 없어 하루를 어리버리하게 보내게 된다.
그런 날들이 떠오르니 더욱 눈에 들어왔던 빨간 장미였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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