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POSCO, 한국 산업발전의 새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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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POSCO, 한국 산업발전의 새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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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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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40년이란 불혹의 세월을 맞았다. 1968년 4월1일 창립후 1973년 6월9일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이 출시된 이후 포스코는 쉼없이 국가 경제와 포항의 발전에 기여했다.(사진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의 조업 모습)
 
 
 
이상제는 거대한 철탑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솟은 용광로, 저기서 강철이 만들어진다. 그는 공장을 나서며 용광로를 돌아보았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불기둥! 불길 활활타는 용광로를 품고 있는 그 드높은 철탑이 그대로 불기둥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래, 저 불기둥은 우리 산업의 길을 바꿀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에서.
이상제는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 포철을 취재하러온 서울의 신문기자. 그는 공장을 둘러보고 포철이 한국 경제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철강으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포스코 40년 역사는 소설 한강이 보여준 것처럼 한국 산업의 길을 바꾸었다.
 농수산업과 경공업 중심의 근대적 산업구조를 철을 통해 단번에 중화학공업으로 전환했다. `영일만 기적’이 결국 `한강의 기적’을 낳은 모태가 된 것이다.
 2006년 한국의 10대 수출품의 경우 반도체가 373억불로 11.5%를 차지했으며, 무선통신 270억불(8.3%) 석유제품 204억불(6.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과 관련된 자동차 수출이 329억불로 10.1%를, 선박 221억불(6.8%) 컴퓨터 125억불(3.9%) 철강류 109억불(3.4%) 기계부품 102억불(3.1%)로 27.3%를 차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는 국내 산업은 물론 해외수출에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산업의 전후방 효과다”고 말했다.
 한국 철강산업에 있어 포스코의 조강량과 품질은 절대적인 위치다.
 1975년 국내 조강량은 207만t에서 2006년에는 5720만t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3110만t(2006년)으로 전체의절반이 넘는 54.3%를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API강재,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후판 등 고급강 생산으로 한국의 철강산업을 세계적 수준에 올렸다.
 
 # 포스코와 자동차· 조선의 수요산업
 철강의 증가에 따라 자동차 조선업 등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자동차 생산은 1975년에 비해 2006년 현재 21배로 증가해 세계 5위 생산국으로 성장했다.
 또 조선 건조는 40배로 급증해 세계 1위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경제의 발전을 가져왔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은 원자재, 에너지, 건설, 물류 등 후방연관 효과에는 2위, 자동차, 조선 등 전방연관 효과는 3위다”며 “결과적으로 포스코가 한국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30일 포스코 파이넥스 준공식에서 “포스코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일깨워 준 자랑스런 기업이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를 처음 건설할때만 해도 무모한 투자라는 지적이 많았다. 자본과 기술, 자원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명예회장은 1969년 8월 `제3차 한일각료 회담’을 통해 일본 정부로부터 대일청구자금 7370만달러와 일본상업은행 차관 5000만달러를 합친 1억2370만달러를 제철소 건설자금으로 조달했다.
 포스코는 선조들의 피맺힌 돈으로 시작한 것이다. 철로써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제철보국’의 신념과, 실패하면 영일만에 빠져 죽는다는 `우향우’ 정신이 한국경제 발전을 이끌어 냈다.

 포항은 요즈음 계절의 봄과 함께 경기체감의 봄을 맞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한국 철강산업의 성지인 이곳에 신제강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올 초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신제강공장은 2010년 6월 완공이다. 투자액은 1조4000억원. 지난해 5월30일 준공한 파이넥스 공장(투자액 1조원)보다 규모가 크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긴 잠에서 깨어나 활기를 띄고 있다.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연인원 135만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된다.
 공정에 참가한 업체들은 “건설 현장의 경기가 좋으니 봄을 실감한다”며 흐뭇해 했다.

 # 포스코 성장이 포항 발전 주도
 포항의 발전은 포스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포스코가 포항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지역 발전의 원동력은 `경제’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국내외에 총 1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포항의 신제강공장 및 연료전지공장 건설 등에 무려 5조원(26.7%)이 투자된다. 2008년 이후에도 연평균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 이복성 섭외부장은 “적극적인 투자사업으로 포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IMF시대에도 포항은 타 지역보다 불황의 여파가 적었다. 포스코라는 글로벌 기업의 힘이였다. 포스코 직원은 총 1만7500명. 이 가운데 포항제철소는 7170명이다. 외주파트너사 8111명을 포함하면 1만5280명이 포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포항상의 김석향 실장은 “포스코가 포항의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1968년 포항제철소 건설 당시 포항의 인구는 7만명에 불과했다. 당시 재정은 3억2000만원. 2005년 포항은 51만명의 인구에 재정은 8167억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는 2005년 742억원, 2006년 860억원, 지난해는 529억원을 납부했다. 포항시 재정수입의 평균 24.5%다. 특히 포항은 포스코로 인해 국내 최대의 철강도시로 발전했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포항의 발전을 보면 마치 상전벽해와도 같다”고 말했다.
 
 # 지역친화 경영으로 시민 삶 향상
 포스코의 지역 기여도는 비단 경제만이 아니다. 교육 문화예술 스포츠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초등교육부터 세계적인 대학의 포스텍(포항공대)과 효자아트홀, 환호해맞이공원, 포항스틸러스 프로축구팀 등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가 2004년부터 매년 1회씩 개최하는 포항불빛축제는 해마다 70여만명의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지역친화 경영이다.
 2003년 5월29일 출범한 포스코봉사단은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했다. 포항의 112개(36만명)의 마을과 자매결을 맺고 있다. 포항시 인구의 70.6%다.
 포스코봉사단 창단 실무를 담당했던 김태용 홍보팀 차장은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기자 j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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