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크기 고깔하나’로 美 진단시장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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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크기 고깔하나’로 美 진단시장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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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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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노콘(Nanocone)이란,
`덴드론’이란 물질로 만든 나노고깔
 DNA칩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나노콘을 코팅한 유리 슬라이드에
 피 한방울만 떨어뜨려도
 여러가지 질병을 정밀 진단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진단 키트’와
 진단기기 제작·수출 최종목표

 
 
`맞춤형 의약시대’에 대한 기대로 세계 건강진단시장은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휴대용 기기를 통해 현장에서 진료하는 POC(Point-of-Care)서비스 등 특정 DNA나 단백질을 이용한 진단칩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
세계 건강진단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지역 벤처기업이 미국 바이오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6년 포스텍 제1호 학교기업으로 출발해, 2008년 2월 법인으로 독립한 `NSB 포스텍’이다.
포스텍 작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나노 고깔이 암과 같은 병을 진단해 내는데 활용되고 있는 것. 포스텍 화학과 교수이기도 한 박준원(51) 사장을 만났다.
 
△DNA 1개의 특성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나노 고깔
 `NSB 포스텍’은 `나노콘(Nanocone)’이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000인 `나노콘(Nanocone)’은 `덴드론(dendron)’이란 물질로 만든 나노고깔.
 DNA칩의 재료가 되는 유리 슬라이드에 DNA나 단백질을 나노콘과 연결하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칩’이 된다.
 이 기술이 각광 받는 것은 DNA칩의 정확도를 확연히 높일 수 있기 때문.
 `NSB 포스텍’이 제작한 슬라이드는 나노고깔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고깔이 균일하게 코팅될 수 있기 때문에 분석 결과가 정밀하다. 또 의도하지 않은 흡착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최상의 분석결과를 도출해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타 사들의 슬라이드들은 `작용기’의 분포가 균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입체적인 장애가 있어서 DNA나 단백질이 올려졌을 경우 정확한 분석이 어려웠다.
 `NSB 포스텍’은 최근 이 기술을 활용해 `원자간력 현미경(Atomic Force Microscope)’에 사용되는 `AFM 팁’도 제작·출시했다.
 나노콘을 부착한 슬라이드와 AFM팁은 생명과학 분야에 주로 활용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 두 제품의 활용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NSB 포스텍’의 사장인 박준원 교수는 “나노콘은 생명과학 분야 외에도 다양한 과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세계의 다양한 연구기관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활용방법을 모색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미국시장 공략.
 많은 벤처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먼저 노리는데 반해 `NSB 포스텍’은 처음부터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했다.
 박 사장은 “미국은 전 세계 바이오기술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바이오기술 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회가 훨씬 많은 거대한 시장, 미국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NSB 포스텍’의 진단칩은 진단물질의 개발이 같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첨단 바이오기술을 접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
 올해는 `NSB 포스텍’의 미국 내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시설, 인적자원,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는 미국 내 법인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목표는 세계적인 글로벌 진단전문기업
 현재 판매중인 것은 DNA 칩이 아닌 나노콘을 부착한 유리 슬라이드에 불과하지만, `NSB 포스텍’의 목표는 `글로벌 진단전문기업’이다.
 하나의 기준에 맞춰 대량 생산하는 진단 키트(Kit)가 아니라 각 환자의 특성에 맞춰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진단 키트’와 진단기기를 제작·수출하는 것이 `NSB 포스텍’의 최종 목표다.
 하지만 벤처기업에게 경제·정책적으로 제약이 많다. 때문에 `전면승부’가 아닌 단계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미 나노콘과 연결한 슬라이드를 미국 연구소 등에 공급함으로써 신뢰관계를 다졌고, 슬라이드에 접목할 기술과 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이제 미국 연구소 등과 손을 잡고 진단 칩이나 연구용 DNA칩을 제작·판매하면서 이름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암, 결핵 등 질병의 진단 칩과 함께 이 칩의 내용을 판독해낼 수 있는 진단기를 생산·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미국 3대 암연구소 중 하나인 프레드허친슨 암 연구센터(Fred Hutchinson Cancer Center)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DNA 칩 제작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면 안정적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의 의약 관련 사업 인가(FDA 인가)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의 부담 역시 줄어들게 된다”며 “지방의 벤처기업의 성공은 단순히 이윤창출이라기 보다 한국 바이오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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