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현장 산봉우리 무단 절취 말썽
  • 허영국기자
울릉공항 건설현장 산봉우리 무단 절취 말썽
  • 허영국기자
  • 승인 202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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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설계에도 없는 공법 적용
불도저·굴삭기로 정상 흙·바위
하단부로 마구잡이로 밀어내려
인근주민 소음·먼지 피해 호소
전문가 “시공 방법 변경하거나
소음·먼지 저감 대책 마련해야”
울릉공항 공사가 시공 설계에도 없는 산봉우리 절취 공법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울릉공항 건설현장. 울릉읍 가두봉 정상부 절취 공법이 당초 시공 설계에도 없는 공법으로 산봉우리 절취 과정에서 비산먼지 등 환경공해를 유발하자 지역민들이 27일 단체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책마련 요구를 위해 울릉공항주민연대(이하 울공연)를 결성하고 “울릉공항 공사 중 가두봉 산꼭대기에서 해안가로 마구잡이식으로 돌과 흙을 불도저와 굴삭기로 밀어내리며 엄청난 소음과 비산먼지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울릉읍 사동리 주민들은 공항건설에 따른 주민환경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25일 자발적으로 ‘울릉공항주민연대’을 만들고 국민권익위원회,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경상북도 등에 민원을 넣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현재 울릉공항 공사 현장에는 산 정상부 절취를 진행하면서 남쪽과 동쪽 방향 비탈면을 타고 하루에 다량의 암석과 흙 등 수십톤을 산위에서 바다쪽으로 무작위로 유입시켜 해양오염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장을 둘러보면 시공사에서 비산먼지 등을 억제하기 위해 살수차와 물대포로 현장과 인근도로에 살수하고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넓은 현장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울릉도에서 시공 중인 울릉공항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은 건강에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27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매립 공항’ ‘국내 최초의 케이슨 공법 도입 공항’ 등으로 알려진 울릉공항 공사는 2020년 11월 착공해 현재 공정율 30%를 웃돌고 있다.

공사는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이 발주하고 시공은 ‘DL E&C(구 대림산업)컨소시엄 9개 업체가 공정별 시공을 맡고 감리단은 한국종합기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기간 60개월, 사업비 7092억원 규모로 전체 부지 43만455㎡ 가운데 해상 부지가 25만909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부지확보를 위해 일정부분 바다를 메우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항 건설현장 인근지역 가두봉 일부를 절취해 해상매립을 진행 중이지만 현장에서 산위에서 토사와 암석을 절취해 아래쪽 바다로 마구잡이로 굴려 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미세먼지 공법이 주민들에게 당장 피해를 주고 있다.

건설 전문가들은 “가두봉 정상부에서 절취한 암석과 흙은 차량을 이용해 운반하는 당초 시공방법으로 변경하거나 정상부에서 해수면까지 소음을 최소화 한 밀폐형 이동라인(대형 파이프) 구조물을 설치해 이동시키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설치한 정상과 하단부에 쿨링포그공법을 사용해 비산먼지를 억제하는 방법 등으로 변경하면 안전과 비산먼지 등이 상당부분 억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발주처와 시공사에 전달하고 최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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