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절반이 죽는 ‘패혈증’… 1시간 골든타임이 생사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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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절반이 죽는 ‘패혈증’… 1시간 골든타임이 생사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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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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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패혈증은 국내 9대 사망원인으로 꼽힐 만큼 무섭고 위험한 질환이다.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급선무다. 생존을 가르는 이른바 골든타임은 1시간에서 늦어도 6시간이라고 호흡기내과 의료진들은 말한다.

매년 9월 13일은 세계패혈증연맹이 질환의 심각성을 알리려 지정한 ‘세계 패혈증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1100만명이 사망한다고 알려진 패혈증의 치사율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으나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보고된다.

패혈증(Sepsis)은 세균에 감염돼 온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 주요 장기를 손상시킨다. 모든 중증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 등 다양한 미생물이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 원인통계’를 보면 패혈증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5명으로 전체 9위에 올랐다. 10년 전인 2011년 사망률(10만명 중 3.7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14위였던 순위는 5단계나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김경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패혈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따로 없다.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등 징후가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은 초기 호흡곤란,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해지면 의식 혼란이나 저하, 혈압 저하에 의한 피부색 변화 등을 보일 수 있다. 초기 6시간 내 치료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저혈압에 빠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패혈증 쇼크’에 이르게 된다.

패혈증에 특이성을 가지는 진단법은 아직 없어 진단이 늦어지고 있다. 패혈증이 의심되면 먼저 장기기능 부전이나 감염을 시사하는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다양한 진단 검사를 통해 빠르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혈액, 소변, 뇌척수액 배양 검사와 감염 의심 부위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한다. 배양 검사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그 전에 백혈구 수의 증감 또는 급성 염증성 물질의 증가 상태를 살펴야 한다.

패혈증은 초기 항생제를 적절하게 투여하고 보전적으로 처치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뇌막염이 뒤따른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이, 화농성 관절염이 오면 관절이나 뼈에 성장 장애가 각각 생길 수 있다.

환자의 혈압이나 호흡이 불안정하면 집중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 입원할 수 있다. 신장이 손상됐다면 혈액 투석을,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부전이 오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각각 시행한다.

김경훈 교수는 “패혈증 치료의 문제는 감염에 대한 인체의 과도한 또는 억제된, 즉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쇼크가 오면 다발성 장기 기능 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패혈증 쇼크가 발생하면 ‘패혈증 묶음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젖산 농도 측정, 혈액 배양 검사, 항생제·수액 투여, 승압제 투여 등을 한꺼번에 한다.

김 교수는 “혈압을 적절히 유지하고 다양한 장기기능 부전에 대한 보전적 치료가 중요하다”며 “패혈증 치료는 보전적 치료로 환자가 감염으로부터 벗어나고 부적절한 반응이 호전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좀 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시간에 따른 묶음 치료 수행률이 제각각이라 표준화된 진료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지난 2021년 심층 조사 연구사업을 한 결과 묶음 치료 수행률이 1시간 내 5.8%, 3시간 내 38.1%, 6시간 내 43.1%에 불과했다.

학회장인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호흡기내과 교수는 “패혈증은 기관 편차가 커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정립하기 위한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해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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