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인정의 언어로 명절 가정폭력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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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인정의 언어로 명절 가정폭력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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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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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추석명절은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6일이 됐다. 바쁜 일상 탓에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인척을 조금 더 여유롭게 볼 수 있다는 기대가 가득하다.

그러나, 경찰관인 나는 설레는 마음보다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가정폭력과 같은 관계성 범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싸움의 원인은 사소한 대화에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은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서로 불편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기도 한다. 대학진학과 취직, 결혼 등 당사자의 의지만으로 어쩔 수 없는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술과 함께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으며 마음이 느긋해진 가족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 하며 폭소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누군가가 실언을 하기라도 하면 사소한 언쟁이 시작돼 결국에는 큰 싸움으로 번진다.

예를 들어, 지인 아들의 명문대 입학이나, 친구 며느리에 대한 칭찬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와의 비교로 느껴지고 그동안 나름, 최선을 다한 스스로가 인정받지 못했다는 섭섭한 감정이 생겨난다.

이렇듯, 명절은 존중과 인정의 언어가 더 많이 필요한 때이다.

인생에는 3가지가 없다고 한다. ‘공짜’와 ‘비밀’이 없고, ‘정답’이 없다. 나는 이 3가지 중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에 크게 공감한다. 정답이 없으므로 우리는 타인의 인생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달래꽃은 분홍색이어서, 개나리꽃은 노란색이어서 고운 빛깔이듯 사람의 인생도 특별한 이유없이 그대로 고운 것이다.

특히, 가족의 인정과 존중은 어려운 사회생활에서 큰 응원이 된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에게 구태의연하고 불편한 대화보다는, 존중과 인정의 언어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내 곁에 이렇게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로 복귀했을 때 우리는 다시 힘을 낼 수 있으니 말이다.

끝으로, 이번 추석은 의도적이라도 좋으니 존중과 인정의 언어를 많이 사용해보자. 사소한 대화가 오랜만에 만난 가족간 범죄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동수 안동경찰서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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