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풍요로움이 넘치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족 과 친지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휴식과 긴 연휴로 일상을 재충전할 수 있는 모처럼 긴 연휴가 코앞이다. 그러나 장시간 운전과 고된 명절 준비, 과식과 과음을 비롯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가 요구되며,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추석 연휴 기간은 많은 회사와 공장, 상점 등이 문을 닫고 휴무에 들어간다. 코로나19가 완화됨에 따라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각지가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대 이동으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추석 명절 화재로부터 가족과 이웃을 지키기 위한 소방안전과 관련 예방 지식을 숙지해야 한다.

최근 소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8~22년) 추석 연휴에 발생한 화재는 총 107건으로 약 23억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로 주거시설에서 22.4% 화재가 발생했고, 원인은 부주의가 33.6%로 가장 많았다.

특히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식용유를 사용하다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많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가스를 차단한 후 온도를 낮추고 튀김 용기보다 큰 뚜껑을 사용하여 용기를 덮으면 불은 꺼진다. 주변에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하면 된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와 화재 발생 시 경보를 울려 대피하도록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그동안 소방서와 지자체에서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 보급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활동 등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도 설치하지 않은 주택이 많고, 소방시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발생 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가장 기초이며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이번 추석 부모님 댁이나 친인척 집, 지인 가정을 방문할 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지 말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안전하고 행복한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

김두교 포항남부소방서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