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곰팡이로 알려진 진균은 일상 속 곳곳에 퍼져있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무좀이다. 무좀은 표재성 진균감염 중 하나다.
환자의 혈액이나 조직에 곰팡이균이 침투해 장기를 손상시키는 질환을 ‘침습성 진균감염’이라고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환자에게 침습성 진균감염이 발생할 경우 100일 후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의 약 7.1%가 매년 진균 감염으로 치료 받고, 매년 국민 100만명이 진균 감염의 영향을 받는다.
침습성 진균 감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진균 감염과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인식과 치료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CDC가 2019년 발표한 항생제 내성(AMR) 위협 보고서에서는 진균의 일종인 ‘칸디다속 진균’이 급박한 위협 등급에 포함됐다. 위중성과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우리 정부도 2016년부터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추진하며 항생제 사용량을 통제하고 내성균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항균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를 포괄하는 항생제의 국내 정책 지원은 항균제에 집중돼 있다는 게 의료진 지적이다.
진균 감염은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항생제 내성 환자도 증가세라 효과적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마침 2020년 1월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과 침습성 털곰팡이증에 대한 효과를 확인한 이사부코나졸 성분의 항진균제가 국내에 등장했다.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아스페르길루스란 진균이 폐로 유입돼 호흡기 계통 장기에 직접적인 조직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약은 2021년 우리나라 국가필수의약품으로도 지정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적기에 최적의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침습성 진균 감염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2021년에 신약이 도입됐으나 환자 접근성이 제한돼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진균 감염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 지원 등을 통한 신약 접근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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