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시장 - 현장르포
이상기후 인한 작황부진에 추석물가 ‘껑충’
가격 급등·오염수 방류 여파로
시민들 제수용품 외 구매 줄여
경북도, 수산물 소비촉진 나서
이상기후 인한 작황부진에 추석물가 ‘껑충’
가격 급등·오염수 방류 여파로
시민들 제수용품 외 구매 줄여
경북도, 수산물 소비촉진 나서

“사과값이 소고기값이네요.”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24일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죽도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모(55·여) 씨는 과일가게를 둘러보다 “사과 만원어치만 주세요”라고 주문했다.
이씨는 “예전에는 사과 10개정도가 만원이였는데 요즘 3~4개에 만원이다”라며 “매일 아침밥 대신 간단히 사과를 먹었었지만, 사과값이 너무 올라 오늘은 제수용만 구매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선물용 특등급 사과(홍로) 상품 10kg의 도매가는 9만4464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 2484원) 대비 3배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가격 폭등 이유는 태풍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사과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샤인머스캣이나 배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었다.
샤인머스캣 2송이(1.2kg)가 든 박스를 구입한 김모(33)씨는 “이번 추석에는 차례상에 사과 대신 샤인머스캣을 올리기로 했다”라며 “예전에는 샤인머스캣이 다른 과일에 비해 비싸게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 과일값을 들어보니 샤인머스캣이 맛도 가격도 더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죽도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강모(64) 씨는 “과거에는 손님들이 사과나 배 등을 많이 찾았었지만, 요즘 다른 과일 가격들이 폭등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샤인머스캣 등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날 죽도어시장은 휴일을 맞아 추석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선 한참 모자란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한 달 째를 맞았지만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최근 들어 수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수산물 가게 상인은 “아무래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로 손님이 줄지 않았나 본다”며 “올해는 예전과 같은 명절 대목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푸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경북도는 수산물 소비 촉진을 통한 전통시장 경기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포항 죽도시장과 영덕시장에서 오는 27일까지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환급행사는 포항 죽도시장 270여 개, 영덕시장 30여 개 점포에서 국내산 수산물 구매 시 당일 구매금액 최대 40%까지 파격 할인해 환급된다.
환급액은 당일 구매금액 2만5000원 이상 5만원 미만은 1만원, 5만원 이상은 2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되며, 구매한도는 1주일 동안 1인당 최대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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