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화물터미널 요구는 소집단 이기주의에 불과”
  • 김무진기자
“의성, 화물터미널 요구는 소집단 이기주의에 불과”
  • 김무진기자
  • 승인 2023.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 의성군 주장 관련
“3년 전 이미 합의된 사항”
‘재배치 불가능’ 입장 밝혀
신공항 사업 포기 사태 등
비상 상황 대비 계획 수립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가 26일 대구시 동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의성 화물터미널 요구는 지역 이익을 앞세운 소집단 이기주의”라는 등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화물터미널 유치를 요구하고 있는 경북 의성군 측에 화물터미널 재배치 불가능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26일 대구시 동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주장하는 의성군의 요구에 대해 “3년 전 이미 합의된 사항을 이제 와서 뒤엎자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 특보는 “여객 및 화물터미널은 공항시설법상 공항시설에 해당하고 물류단지(물류터미널)는 물류시설법상 물류시설의 집합체로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물류시설법에는 공항시설법상 화물운송을 위한 시설과 부대시설 등은 물류터미널 사업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분명히 나와 있는 만큼 의성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은 분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신공항의 민간 공항이 사용하는 부분은 전체 활주로 가운데 1.2㎞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공간은 공군과 미군 시설이 배치되는 것으로 돼 있어 물류터미널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공항 구조상 화물터미널을 빼서 옮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현재의 판을 엎으면 최소 2~3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며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화물터미널을 굳이 그렇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 특보는 “화물터미널 유치를 요구하는 의성의 일부 주장은 지역 이익을 앞세운 소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며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선량한 국민을 선동해 국가안보와 국책사업을 방해하려는 일부의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TK신공항 시행자인 대구시는 의성군의 신공항 사업 포기 사태 등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비상계획을 수립해 검토하고 있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당한 떼법을 용인하는 분이 아니고, 지난 시기 대구시와도 좀 대응이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특보는 또 경북도가 준비하는 의성 물류단지 관련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줄 것도 요청했다. 그는 “의성군민들의 오해 또는 걱정을 좀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대구시는 신공항을 대한민국의 물류 중심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의성군 일부 지역 주민들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군 배치에 반발, 의성 배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의성군 주민 대책위 측은 27일 대구시청 앞에서 화물터미널 군위 배치를 요구하며, 공항 이전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작성한 공동합의문에는 ‘민간항공터미널과 공항진입로(공항IC 등 포함), 군 영외관사는 군위군에 설치한다’, 같은 해 8월 작성된 공동합의문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한다’고 각각 명시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