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유튜버 등 몰려 북새통
법카 의혹 이재명 겨냥 쓴소리
내년 총선출마 질문엔 말 아껴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21일 대전을 찾아 자신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고위공직자가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을 사먹는 게 탄핵사유”라며 경기지사 시절 법카유용 의혹을 받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한 장관은 21일 법무부 CBT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위법검사 탄핵론’을 제기하는 야당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누구는 대통령 탄핵도 얘기하는데, 대한민국 주요 공직자들을 모두 탄핵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탄핵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토 균형발전’이란 답변을 내놓았는데. 민주당과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제대로 답해야 한다”라며 “고위공직자가 법카로 소고기·초밥을 사먹는 게 탄핵사유”라고 직격했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에 대해선 “충분히 말씀을 드렸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제 일에 최선을 다해 하겠다”고 했고, 전날(20일) ‘대한민국 인구포럼’ 행사장에서 ‘중요한 일이 많다’고 언급한 의미를 묻자 “오늘 제가 장관으로서 대전을 찾은 이유가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다. 우수한 과학인재를 유치하고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글을 제대로 습득해 우리 사회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전 방문과 일정이 겹쳐 인요한 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 가운데, 한 장관은 “저와는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한 장관의 화법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는 “여의도 (국회의원) 300명이 사용하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것은 ‘여의도 사투리’다. 저는 5000만 국민의 화법을 쓰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문을 연 CBT 대전센터는 대한민국에 장기 체류하려는 외국인이 입국 초기단계에서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법과 제도, 정보를 제공하는 사회통합교육(이민자 조기적응) 시행기관으로 법무부가 한국이민재단에 위탁운영한다.
한 장관은 개소식 후 한국어능력 시험장에서 직접 시연을 하며 경기 광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대전센터의 시설을 점검했다. 이날 한 장관 방문에 맞춰 취재진과 지지자들,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 CBT 대전센터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대전은 물론 서울, 경기, 충남, 충북, 광주 등지에서 온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셀카를 찍고 사인을 받으며 ”장관님, 대선까지 같이 가요”, “존경스럽습니다, 자랑스러워요”라고 응원했다.
한 장관은 오후 2시에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과학기술 우수인재 유치와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연구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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