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유리창이 흔들”…경주시민 ‘화들짝’
  • 신동선기자
“땅·유리창이 흔들”…경주시민 ‘화들짝’
  • 신동선기자
  • 승인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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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포항지진 이후 5년여 만
경주지역 규모 4.0 지진 발생
시민들, 7년 전 악몽 되살아나
추위 무릅쓰고 집밖으로 대피
道·경주시 늑장 재난문자 비난
30일 오전 4시55분쯤 경주시에서 올해 내륙 최대인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동구 숙천동 대구숙천유치원에서 지진대피훈련이 시작되자 원생들이 지진방재모자로 머리를 보호하며 줄지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17년 11월과 2018년 2월에 발생한 포항지진 이후 5년여 만에 또 다시 경북 동해안 경주지역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해 인근 지역주민들까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점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깰 만큼의 큰 진동이 감지됐다. 경주는 지난 2016년 내남면에서 발생한 규모 5.0 강진과 지난 2017년, 2018년 포항지진을 직 간접적으로 겪었다.

경주시민 A(여·55)씨는 이날 새벽에 발생한 지진으로 잠에서 깨어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한동안 지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잊고 살아왔지만, 이번 지진으로 당시 기억이 다시 떠올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땅과 유리창이 흔들려 황급히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추운 날씨에도 집 밖으로 나와 대피했다”고 했다.

이날 지진은 경북지역 이외에도 대구와 울산, 부산에 이르기까지 영남 전역에서 3~5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진도에 따르면 경북Ⅴ(5), 울산Ⅳ(4),부산·경남Ⅲ(3)이다. 진도 5는 그릇과 창문 등이 파손될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진도 4는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림이 발생하고, 진도 3은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 인근에는 감포댐과 월성원전이 있지만,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와 경주시 재난문자를 뒤늦게 발송에 행정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앞서 경북도는 이날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대형 화재 등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경북지역에 보냈다.

경주시는 경북도보다 더 늦은 오전 5시43분에야 재난문자를 통해 ‘흔들릴 때는 탁자 밑으로 대피,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계단 이용, 야외 넓은 곳으로 대피하세요’라는 대피요령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기상청이 지진 발생과 동시에 보낸 재난안전문자 시간은 오전 4시55분으로 경북도 오전 5시29분 와 경주시 5시43분에야 각각 지진피해에 대피하라는 문자를 30여분 늦게 발송해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경주 시민 A씨(50대)는 “기상청보다 지진 진앙지인 경주시에서 약 1시간이나 늦게 안전문자를 보낸 것은 시민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지자체가 재난안전시스템을 손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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