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상연
택호는 고향 냄새다
그리움이다
세죽 댁으로 불리는 이는
야트막한 밤바다를 들판처럼 뛰었고
조개껍데기가 주는 비린내를
향수로 뿌리는
동생이고 친구이고 언니다
인삼 냄새가 나는 엄마의 택호는 풍기 댁이
시어머니 택호는 성국 댁이
주막에 살다가 시집간 언니는
주막 댁이가 싫다고 서럽게 울었다
어떤 택호를 갖게 될까?
요즘은
이름도 길고
발음도 어렵던데
생소한 외래어가 비싸게 팔린다는데
부메랑으로 돌아와
내 이름처럼 따라다니는
월드메르디앙 521호 아줌마
나는 갈 곳이 없다
월드메르디앙은 어디에 있는 곳인지
경북 영주 출생
2020년 《미당문학》에 ‘비상’으로 등단
수필집 『이소』, 시집 『바람아 너라도 올래?』
「시산맥」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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