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아 死線 넘는 응급환자들
대구 급성 복통 호소 60대 환자
2차병원서 수술 받고 위험 넘겨
경산서 119구급차 교통사고환자
싣고 도로서 2시간30분 ‘뺑뺑이’
검·경 의료계 불법행동 엄정대응
대구 급성 복통 호소 60대 환자
2차병원서 수술 받고 위험 넘겨
경산서 119구급차 교통사고환자
싣고 도로서 2시간30분 ‘뺑뺑이’
검·경 의료계 불법행동 엄정대응
대구지역에서 자칫 위험 상황에 놓였던 60대 환자가 2차 의료기관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위험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집단 사직 상황 중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할 의사가 없어 애를 태우다 2차 의료기관의 의료진 덕분에 응급수술을 무사히 마친 것이다.
25일 대구 의료계 등에 따르면 A(66)씨는 지난 21일 오후 급성 복통(소장 괴사)으로 대구 남구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당시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해당 병원에선 A 씨를 수술할 외과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24시간 동안 병원에서 계속 대기하자 해당 병원 의료진은 자칫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달서구 소재 한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요청했다.
전원을 요청받은 달서구 지역 해당 병원도 수련병원 의사 등의 집단행동으로 평소보다 응급환자가 많아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었으나 A 씨의 생명이 위급하다고 보고, 요청에 응했다. 구급차를 타고 22일 오후 4시쯤 달서구 소재 2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A 씨는 즉시 장절제술을 받아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을 한 2차 의료기관 측은 “응급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며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전공의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6개 대구지역 수련병원은 현재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진료 중이다.
대구에선 이곳 외에도 달서구 구병원, 보훈병원, 삼일병원 등이 24시간 응급환자를 받고 있다. 또 △중구 곽병원 및 대구동산병원 △동구 강남병원, 바로본병원 △서구 대구의료원 △남구 드림종합병원, 굿모닝병원 △북구 칠곡가톨릭병원 △수성구 천주성삼병원 △달성군은 행복한병원이 각각 응급실을 운영 중이다.
경북에서도 응급 환자를 실은 119구급차가 2시간 30분 동안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도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 13분쯤 경산시 서상동의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남성 B 씨는 오토바이에 치여 어깨 등을 다쳤다.
이날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진료실을 떠난 첫날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B 씨를 응급차에 싣고 대구지역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모든 병원으로부터 치료를 거부당했다.
사고가 일어난 날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진료실을 떠난 첫날이었다.
B 씨는 병원을 찾기 위해 도로에서 2시간 30분을 허비한 끝에 간신히 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검·경은 의료계 불법 집단행동에 신속 및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25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지검을 비롯해 대구지검 서부지청, 대구경찰청, 경북경찰청과 함께 실무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세우고, 함께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 기관은 실무협의회에서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 위험을 초래하는 의료계의 불법 집단행동을 신속·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하면 기관끼리 긴밀히 협력해 공동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응급환자의 빠른 신고 접수 및 이송, 응급의료센터 과밀화를 막기 위해 비응급 119 신고 자제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대구소방본부는 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공의가 대부분 사직서를 내자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환자 현황을 모니터하고 중증도 별로 환자를 분산 이송 중이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비응급 환자의 신고로 신속히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하는 응급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수 있다”며 “시민들께서는 비응급 신고 자제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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