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감염병 표본감시 현황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인 지난 4일부터 10일(32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분율)는 10.2명으로 전주(8.9명) 대비 약 15% 증가했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독감 환자는 3주 전인 7월 중순(29주) 6.8명에서 30주 7.6명→31주 8.9명→32주 10.2명으로 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시기인 2019년 32주 의사환자분율(3.3명)과 비교하면 올해(10.2명)는 약 3배 많은 것이다.
물론 지난 2023~2024절기 유행기준인 6.5명에 비해서도 약 1.6배 많은 수치다.
문제는 유행 수준을 판단하는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도 늘었다는 데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은 보통 7, 8월엔 환자가 많지 않고 9월 중순부터 유행기준에 근접하는 수치를 보여 질병청은 그간 8월 말에 유행기준을 만들어왔다.
여기서 전문가들이 모여 유행기준을 판단하는 비유행 기간 검출률은 2%인데, 31주 1.3%였던 검출률이 32주 들어 2%로 기준선에 도달한 것이다.
이에 양진선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달 말에 전문가 검토를 하려 했지만 지난주 검출률이 2%가 되면서 당장 전문가들과 논의를 할 계획”이라며 “이 논의를 통해 유행기준을 설정하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유행주의보 등을 발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동절기에 큰 유행 양상을 보이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도 철 지난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
세균성 입원환자 감시 현황에 따르면 32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는 111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입원 환자 수인 54명보다 무려 약 21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9명)보다도 약 4.7배 높은 수치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환자는 지난 5월부터 소폭 증가하기 시작한 뒤 여름 들어 급속도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확산세를 보면 28주 567명에서 29주 739명→30주 882명→31주 897명→32주 1114명으로 한 달 새 입원 환자가 약 2배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양진선 과장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동절기에 크게 유행을 하고 봄철에 소규모로 유행을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겨울에 크게 유행을 하지 않고 끝나다 보니 봄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유행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관련해서도 자문회의를 곧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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