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떠나는 첫 원정 경기인데,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국은 지난 5일 홈 팬들 앞에서 펼쳐진 홍명보호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당시 한국은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야유와 비난이 들리는 경기장에서 90분을 뛰었다.
경기 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일부 관중들과 실랑이를 벌였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도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출발한 한국은 15시간의 여정 끝에 오만에 도착,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다. 약 3시간 비행 거리인 이라크 원정을 마치고 온 오만 선수단과 비교하면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안팎의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홍명보호는 오만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또다시 승리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냉랭한 시선 속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할 공산이 크다.
이미 대표팀을 향하는 시선은 좋지 않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부터 여러 논란이 나오면서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의 강도는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당연히 이길 줄 알았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무득점으로 비겨 홍명보 감독에 대한 불신은 더 높아졌다.
팬들의 불신과 질타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선수단은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하지만 김민재의 실랑이에서 알 수 있듯 예민해진 상태다.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우고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승리라는 결과를 챙겨야 한다.
팔레스타인보다 강한 오만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에서 나타났던 약점들을 보완해야 한다.
단순한 측면 공격과 느린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활발하고 활동량이 풍부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팔레스타인전 후반에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인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비롯해 K리그에서 검증된 정호연(광주), 양민혁(강원) 등의 선발 출격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전에서 드러났던 세트피스 수비 불안과 순간적으로 뒷공간을 내주는 장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더 이상 분위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해결책을 찾고 이를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