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맞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첫 '5위의 역습'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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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맞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첫 '5위의 역습'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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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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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9회말 두산공격 선두타자 김재환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4.10.2/뉴스1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9.24/뉴스1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도입 10년째를 맞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잡는 사상 최초의 사례가 나올 수 있을까. 도전자는 ‘10번째 구단’ KT 위즈다.

두산과 KT는 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에서 맞붙는다.

전날(2일) 열린 1차전에서 KT가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2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였다. 1차전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곧바로 준PO로 올라갈 수 있고, 2차전까지 가더라도 홈에서 연전을 치른다는 점 등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것이 컸다.

5위 팀이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간 역사도 이번까지 3번뿐이었다. 2016년의 KIA 타이거즈, 2021년의 키움 히어로즈가 주인공이었는데 이들 모두 2차전에서 LG, 두산에 각각 패해 업셋을 완성하진 못했다.

이번엔 KT가 3번째로 2차전을 성사해 뒤집기를 노린다. KT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중 2021년엔 통합 우승, 지난해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할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이 쌓인 팀이다.

여건은 더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KT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고도 SSG 랜더스와 승률이 같아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단판 승부로 열린 이 경기에서도 1점 차의 혈투가 벌어진 탓에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고,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연달아 치렀다.

정규시즌 때 최악의 상성을 보였던 ‘천적’ 곽빈을 만나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타선이 1회부터 공략에 성공하며 흐름을 바꿨다. 여기에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각성 모드’를 선보이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차전 스코어는 4-0이었지만, 상대에게 심리적 데미지를 크게 안긴 ‘완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렇기에 이어지는 2차전도 기대감을 키우는 KT다.

두산의 주력 타자 양의지가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반면 KT의 타선은 ‘완전체’에 가깝다. 마운드에서도 고영표와 소형준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한결 수월한 운용이 가능하다. 전날 경기에서 4점 차의 여유가 있었기에 히든카드였던 둘을 아낄 수도 있었다.

여러 상황이 KT가 최초의 ‘업셋’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이제는 5위가 한 번쯤 이길 때가 됐다”며 짐짓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두산은 사상 최초의 ‘희생양’이 될 위기를 극복해야한다.

특히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지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와일드카드전에서 1패로 마감했는데, 이번엔 4위로 올라왔는데 또 코너에 몰렸다. ‘단기전에 약한 감독’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는 위기다.

그나마 두산 입장에선 선수들이 더 많은 힘을 비축했다는 점이 비교 우위를 점한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최종전을 치른 뒤 3일의 휴식일이 있었다. 그 덕에 1차전에서 곽빈이 조기 강판한 뒤에도 불펜진이 남은 8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문제는 타선이다. 1차전의 두산 타선은 무기력하게 느껴질 정도로 KT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특히 4, 5번에 배치된 김재환과 양석환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아 많은 찬스를 날린 것이 컸다.

결국 양의지가 빠지면서 전체적인 무게감도 떨어진 모양새인데, 양의지는 2차전 출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출전 여부는 2차전 전 경기장에서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마운드 운용에 대해서도 1차전 선발이었던 곽빈, 1차전에서 4이닝을 던졌던 조던 발라조빅까지 대기시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업셋’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당연히 다 쏟아내야하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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