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뿌리’영전에 젊음의 詩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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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뿌리’영전에 젊음의 詩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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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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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인 40주기 맞아
젊은 후배시인 40명 모여
기념시집`거대한…’출간

 
 
 “6월 16일 / 그대 제일(祭日) 맞아 무덤에 간 적 있었지 / 소로 변 나무들이 거꾸로 울부짖던 소릴 들은 것도 같았지 / 짧은 길이너무도 멀어 / 여전히 큰 눈 떨구고 / 멀리 보이는 저놈이 도적인지 뉘 집 사령인지염탐하는 그대 얼굴은 / 다가갈수록 더 멀고 큼직한 동굴 같더군”(강정 `무덤이 떠올라 별이 되니 세상은 한참이나 적막하더라’ 중)
 
 
 오는 16일로 40주기를 맞는 김수영(1921~1968) 시인의 영전에 후배 시인들이 기념 시집을 바쳤다.
 `거대한 뿌리여, 괴기한 청년들이여’(민음사 펴냄)는 시인이 세상을 뜬 해인 1968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시인 40명이 그에게 바치는 젊은 시를 묶은 책이다.
 김경주, 손택수, 신용목, 심보선, 안현미, 이원, 이장욱 등 시인들은 김수영의 실험 정신을 이어받아 각자 개성이 넘치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여기에다 시인들이 김수영의 다양한 글에서 뽑아낸 구절들을 인용하거나 변형해 제목으로 삼은 짧은 산문들도 함께 수록했다.
 정재학 시인은 김수영의 시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의 한 구절인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제목으로 삼은 산문에서 “그의 옹졸함은 나의 옹졸함이기도 하며 우리의 옹졸함이기도 할 것”이라며 이 시가 준 `쩌렁쩌렁한 울림’을 전했다.
 손택수 시인은 `그 뒤에도 나의 시는 영원한 미완성이고’(`절망’ 중)라는 글에서 “김수영은 차라리 억압이고, 고통”일 정도로 불편한 시인이었다며 그러나 그 “도리질 쳐 온 억압과 고통이 나를 꿈꾸게 했다”고 고백했다.
 서동욱 시인은 엮은이의 말에서 “이 시집은 `괴기한 청년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자기 뒤의 시, 곧 `내일의 시’란 단지 미지의 시여야 한다고 했던 `거대한 뿌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40년 동안 놀랍고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을 뻗어 나가 거목을 이룬 한 식물의,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민음사는 이번 시집 출간에 맞춰 16일 오후 7시 서울 홍익대 앞 카페에서 김수영 40주기 기념 문학제를 개최한다.
 
 
 
역사의 한 순간`세기의 재판들’  
악법도 법이다
쿠르트 리스 지음·문은숙 역 l 이룸 l 2만7900원
 
 
 “재판이란 그 대상이 무엇이든 소위 그 재판이 있기까지 일어난 사건이나, 당시든 나중이든 세간의 이목을 끌게 한 사건들이 집약된 형태로 드러나는 과정이라오.”
 세계적 문호 토마스 만의 이 말은 재판의 상징성을 여과없이 표현한 명언이다. 어떤 재판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역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담아내기 때문에 재판만으로도 역사의 `맥’을 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재판을 통해 세계 역사를 조망한 `악법도 법이다’가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 저자는 마치 `찰칵’하는 찰나의 순간에 완벽한 구도를 잡아낸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처럼 2000년 세계 역사 중 22개의 `결정적 장면’을 뽑아내 장구한 역사 과정을 압축적으로 설명해나간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통설과는 다른 내용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크라테스는 사형 선고 후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대신 “아 크라톤 우리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마리를 빚지고 있네. 꼭 제물을 갚아 주게나”라는 유언을 남긴다.
 젊은이들에게 국가적 가치를 경멸토록 선동했다는 혐의로 사형판결을 받은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은 `악법도 법이다’처럼 사회질서를 옹호하는 발언이 아니라 `빚을 갚아달라’는 일상의 도덕과 관련된 말이었다.
 예수를 처형한 본디오 빌라도에 관한 에피소드도 흥미를 끈다. 저자는 빌라도가 예수를 죽이라고 명령한 후 나중에 예수를 죽인 죄로부터 두 손을 씻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빌라도의 입장에서는 예수를 죽인 것이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는 것.
 저자는 “빌라도가 예수뿐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동정심을 가질 위인이 결코 아니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밖에 1431년에 진행된 잔다르크 재판, 1893년 파나마운하 창시자인 페르디낭 말드 레셉스에 대한 재판을 비롯, 국가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사형을 당한 프랑스의 무용수 마타하리 재판, 뒤레퓌스 재판,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그 시대의 인기책은?

경상대`시대별 베스트셀러 작품집展’
 
 지금 대학생들의 부모인 386세대들은 어떤 책을읽으면서 마음을 살찌우고 역사를 배웠을까?
 경상대학교(총장 하우송)는 책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찾기 위해 오는 17~30일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베스트셀러를 전시하는 `시대별 베스트셀러 작품집 전시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베스트셀러와 시대와의 관계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시회에는 경상대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들이며 1950년대 5종, 1960년대 6종, 1970년대 9종, 1980년대 13종, 1990년대 20종, 2000년대 23종 등 모두 76종이 전시된다.
 광복 이후 흥분과 전쟁으로 인한 갈등, 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 등이 한꺼번에 표출된 1950년대의 베스트셀러로 김훈의 `상록수’, 이광수의 `무정’, 정비석의 `자유부인’, 한하운의 `보리피리’, 김내성의 `청춘극장’이 전시목록에 올랐다.  1960년대 목록에는 최근 타계한 박경리의 초기 작품 `김약국의 딸들’과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눈에 띈다. 영화로 더 유명해진 `닥터 지바고’도 이 시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였다.
 386세대가 대학생이던 1980년대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나 황석영의 `장길산’, 김홍신의 `인간시장’이 이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990년대는 이우혁의 `퇴마록’이 인기를 끈 반면 박경리의 `토지’도 필독서 중 하나였다.
 김남향 도서관장은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베스트셀러와 시대의 관계를 느끼고 독서의 즐거움을 되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간
 
 ▲초콜릿 코스모스 =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연극무대를 배경으로 재능있는 여배우들의 불꽃 튀는 대결을 그렸다.
 와세다대학 법대 1학년인 사사키 아스카는 연기 공부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지만 무서운 관찰력으로 다른 사람으로 `둔갑’하는 재능을 갖고 있다.
 또다른 주인공 아즈마 교코는 가족 모두 배우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무대에 선 실력파 배우. 그러나 본인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늘 조바심을 갖고 있다.
 그러던 중 신국립극장 개관 공연의 주연 여배우 선발 오디션이 비밀리에 시작되는데, 아스카가 오디션 참가 기회를 잡게 된 반면 교코는 오디션 의뢰를 받지 못해 굴욕감을 느낀다.
 북폴리오. 508쪽. 1만2천원.
 ▲백마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일본 추리작가의 초기작.
 인적이 드문 펜션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밀실사건을 다루고 있다.
 문제의 `머더구스 펜션’에는 영국의 전래동요 `머더구스’의 노래 제목을 딴 8개의 방이 있고, 각 방에는 `머더구스’의 노래가사가 하나씩 걸려있다.
 1년 전 이곳에서 자살한 오빠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여대생 나오코와 친구 마코토는 `머더구스’의 노랫말을 열쇠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랜덤하우스. 336쪽. 1만원.
 ▲가모우 저택사건(전2권) =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1936년 일본 청년 장교들이 벌인 군사 쿠데타인 2ㆍ26 사건 당시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SF 성장 소설.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상경해 호텔에 묵고 있던 다카시는 2월26일 밤 화재가 난호텔에서 어두운 분위기의 한 중년남자에게 구조된다.
 화재를 피하기 위해 간 곳은 2ㆍ26사건이 한창이 전쟁 전의 도쿄. 두 시간여행자들은 현재 호텔 자리에 있던 육군대장 가모우 노리유키의 저택에 도착하게 되는데바로 그날밤 가모우 대장의 자살사건이 일어난다.
 북스피어. 344ㆍ312쪽. 각권 9천800원.
 ▲세계대전 Z =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좀비 전염병이 불러온 대재난을 인터뷰의 형식으로 풀어낸 SF 스릴러.
 좀비 전염병이 어느 정도 종결된 시점에 유엔 보고서를 위해 세계 각국의 정ㆍ재계 인사와 군사 전문가, 과학자, 일반 생존자 등 다양한 인종과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 기록하는 방식이다.
 안보를 핑계로 좀비 전염병의 위기를 키운 미국 정부, 좀비의 발생지이면서도 이를 비밀에 부치다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중국 지도부, 외부세계의 도움을 거부한 채 고립상태를 유지하다 전 국민이 좀비화된 북한 등 각국 정부와 권력자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도 담았다.
 황금가지. 536쪽. 1만2천원.
 ▲키친 = 아널드 웨스커 지음. 이태주 옮김. 런던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요리사들의 하루 일과를 통해 인간의 꿈과 현실 사이의 대립과 좌절을 보여주는 희곡.
 나이도, 국적도 제각각인 개성 강한 요리사들이 런던의 한 대형식당에 모여 일한다. 그들은 부엌에서 사랑하고 싸우며, 그곳에서 꿈꾸고 또 좌절하기도 한다.
 이들은 매일 미친 듯이 몰려드는 주문을 받아 기계처럼 음식을 뽑아내야 하는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식당에 평생을 바친 늙은 사장은 그들의 꿈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범우사. 194쪽. 6천원.
 ▲사랑과 죽음의 유희 = 로맹 롤랑 지음. 유호식 옮김.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소설가 겸 극작가인 로맹 롤랑이 쓴 8편의 `혁명극’ 중 한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이 공포정치로 변질해버린 1793년 파리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겪는 인간적, 정치적 갈등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서 혁명은 숨겨진 이기심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죽음을 눈앞에 둔 절망적인 상황에서 잃어버린 가치들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범우사. 184쪽. 6천원.
 
 
 
>>아동신간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 = 고희정 지음. 지원자가 뚝 끊기고 예산도 줄어들 상황에 놓인 어린이 형사학교의 박춘삼 교장은 과학 영재들을 모아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를 만들기로 하고 조수 어수선 형사와 함께 과학 영재들을 찾아 나선다.
 과학 영재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물리와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교과서에서 배우는 과학 원리를 익힐 수 있다.
 5학년 1학기에 배우는 거울과 렌즈, 2학기에 배우는 용액의 반응, 6학년 2학기에 배우는 계절의 변화 등의 과학 원리를 다섯 개의 사건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방귀대장 뿡뿡이’,`꼬마요리사’ 등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든 방송작가 고희정씨가 글을 쓰고 수원대 물리학과 곽영직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가나출판사. 서용남 그림. 176쪽. 1만원.
 ▲내 우산 속으로 들어와 = 엠 크리스티나 버틀러 지음. 꼬마 고슴도치는 비 오는 소리에 기뻐하면서 잠에서 깬다. 매끈매끈 윤이 나는 새 비옷과 모자, 장화, 그리고 반짝거리는 예쁜 우산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꼬마 고슴도치는 빙글빙글 우산을 돌리기도 하고 두더지와 함께 우산을 쓰기도하고 우산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기도 한다.
 특수 코팅 인쇄된 비옷과 홀로그램으로 인쇄된 우산 그림이 반짝반짝 빛난다.
 뜨인돌어린이. 티나 맥너튼 그림. 이상희 옮김. 30쪽. 1만1천원.
 ▲싫어공주와 말썽쟁이 곰 = 클라라 벌리아미 지음. 펄은 항상 `싫어’를 입에 달고 다녀 `싫어 공주’란 별명을 갖고 있다. 펄은 오늘도 밥도 먹기 싫고 세수도, 머리빗기도, 옷입기도 싫다고 소리친다.
 이런 펄에게 하얀 털이 북슬북슬한 꼬마곰이 찾아온다. 자기와 똑같은 말썽쟁이곰을 만난 뒤 펄은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게 된다.
 미래아이. 최지현 옮김. 32쪽. 9천원.
 ▲소년, 아란타로 가다 = 설 흔 지음. 1763년 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소년 최청유란 가상인물을 통해 조선의 현실과 일본의 발전상을 그린 성장소설.
 조선통신사의 1763년 계미사행(癸未使行)을 배경으로 사행의 총책임을 맡았던 조엄과 서기 성대중, 역관 이언진 등 역사 속 실존인물의 이야기도 함께 섞여있다.
 생각과 느낌. 240쪽. 9천800원.
 ▲엄마, 할 수 있다고 말해 주세요 = 이프 스타위바에르트 지음. 축구도 못하고노래도 못 부르고 그림도 못 그리고 수학도 못하는 주인공 댄이 엄마의 칭찬을 받고자신감을 되찾는다.
 계수나무. 흐레이트 보스하에르트 그림. 위정현 옮김. 32쪽. 9천원.
 ▲친구들은 나의 힘 = 임정진ㆍ강경자 지음. `꼬마공룡 인형극단’을 운영하는 효린이와 민찬이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이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의 차이를 장점으로 살려낼 수 있는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화.
 와이즈 아이. 민은정 그림. 180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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