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 더위에`뿔난’건강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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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 더위에`뿔난’건강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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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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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찜통더위 계속…열사병 등 폭염 피해 속출
 
 지난 6일 경북 영덕의 낮기온이 37.7도 까지 오르는 것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주일째 불가마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은 극심한 피로감과 불쾌감 등을 토로했고, 노약자가 일사·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재명 포항선린병원 감염내과장은 “최근 무더위와 관련 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고,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며 “하루 중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폭염으로 생긴 피해와 무더위 속에서 생기기 쉬운 질환극복 요령을 알아본다.
 
 
 
 ◇ 폭염 피해
 정오가 되기 전부터 시작된 폭염은 오후들어 더 심해졌고 시민들의 얼굴은 사우나에서 억지로 버티는 것처럼 일그러졌고 말끝마다 “더워”라는 한숨이 새나왔다.
 포항 해도2동에서 생필품 할인점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매장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얼굴을 찡그리고 `왜 이렇게 덥느냐’는 말로 인사한다”며 “물건 계산을 끝낸 사람들이 에어컨 앞에 서서 `조금만 쉬다가 가면 안될까’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지역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한편 매년 7월 말부터 실시하던 여름방학을 앞당겨 오는 15일을 전후해 시작하기로 했다.
 또 지난 7일 경주에서는 모 제약회사가 주최한 `국토대장정’ 행사에 참여했던 여대생이 낮 최고기온 36.5도인 찜통더위 속에서 행진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런 가운데 경주의 양계농가에서는 지난 4~9일 사이 닭 7900여 마리가, 상주에서도 지난 7~8일 사이 닭 3000여마리가 더위에 집단폐사했다. 비슷한 시기에 포항과 경산의 양계농가에서도 닭 100~700마리가 폭염에 떼 죽음당했다.
 
 ◇ 열피로
 여름철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다량 흘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게 열피로다. 대개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을 쉬 느낀다.
 이는 땀으로 나간 수분과 염분이 제때 보충이 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로 쉽게 회복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야외에서 땀을 많이 흘릴 때 전해질이 함유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강 과장은 “무더위 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수분 보충인데 일반적으로는 물만으로 충분하지만 무리해서 땀을 많이 흘렸거나 격렬한 운동시에는 포도당과 전해질을 동시에 보충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약간 짠 음식과 스포츠 음료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열사병
 열피로와 달리 아주 심각한 질병이 열사병이다. 전형적인 열사병은 고온에 노출된 후 두통, 현기증, 귀울림, 권태감을 호소하며 40도 이상의 고열이 있지만 땀이 잘 나지 않으며 발작이나 혼수 같은 의식변화가 동반된다.
 만약 고온에 노출된 뒤 고열, 의식변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우선 열사병으로 의심하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
 이송을 기다리는 단계에서는 우선 서늘한 그늘로 환자를 옮기고 옷은 다 벗긴 다음 열을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얼음물에 전신을 담그거나 냉수맛사지 등 체온을 신속히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때 중요한 것은 5~10분 간격으로 체온을 측정해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하는 점이다.
 열관련 질환에서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되지만 열사병 같이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먹이다가 기도로 물이 들어가 기도를 막을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 열대야 땐 잠들기 전 격한 운동 삼가야
 10일 오전 대구의 오전 최저 기온이 섭씨 25.8도를 기록해 대구에서는 지난 주말 이후 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포항의 오전 최저 기온이 24.5도를 기록했고, 상주 22.5도, 안동 21.7도를 기록하는 등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에 버금가는 후텁지근한 밤 날씨가 나타났다.
 이러한 열대야 현상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대야 현상이란 밤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고온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에는 신체의 온도를 조절하는 신경이 흥분상태가 돼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또 늦은 밤까지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수면각성 주기가 깨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여름철 수면 부족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나게 된다.
 열대야 속에서도 잘 자기 위해서는 낮에 깨어있고 밤에 잠드는 수면각성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늦게 잠이 들었더라도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들기 직전에 운동이나 격한 운동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운동을 할 경우 잠들기 4~5시간 전 가벼운 산책 정도를 하는 게 좋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체온이 다시 올라가지 않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잠드는 곳은 가능한 한 어둡게 하고,에어컨을 이용해 실내 온도는 물론 습도를 낮추는 게 큰 도움이 된다.
 
 ◇ 무더위와 관련 된 질환예방법
 1.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음료수를 충분히 마셔야 한다.
 2. 염분과 무기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3. 적절한 옷을 입을 것. 바람이 잘 통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옷,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헐겁게 입는 게 좋다.
 4. 피부 보호를 위해 선크림을 바르거나 모자와 선글라스·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5.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할 것. 불가피하게 한낮에 실외에서 운동을 할 때는 평소보다 운동 시간과 강도를 10~20% 낮춰야 하며, 골프처럼 오랜 시간 운동해야 하는 경우엔 1시간에 10분 정도씩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6. 시원한 실내에 머무는 등 환경을 시원하게 유지 할 것.
 7. 옥외활동 일정을 세심하게 결정할 것.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8. 고위험군인 노약자, 유아 등을 잘 관찰할 것.
 9. 찬물 샤워는 혈액 공급을 일시적으로 감소시켜 현기증을 유발하는 등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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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대비 행동요령 알아두자!
 
 소방방재청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폭염이 계속되자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편리한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9일 발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은 행동요령의 요지.
 
 ◇사전 준비사항
 - 라디오·TV를 통한 기상상황 매일 점검.
 - 정전 대비 손전등, 비상 식음료, 부채, 휴대용 라디오 확보. 병원 연락처 확보.
 - 단수 대비 생수 준비. 생활용수 미리 욕조에 확보.
 - 냉방기기 사용시는 실내외 온도차를 5도 내외 유지.
 - 변압기 점검. 창문·커튼을 통한 직사광선 차단.
 
 ◇폭염주의보 발령 때
 ▲일반가정
 - 야외활동 자제(외출시 모자착용, 물병 휴대).
 - 물을 많이 마시되 당분·카페인 함유 음료와 주류는 자제.
 - 창문닫힌 자동차내에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말것.
 - 탈수 등을 이유로 소금 등을 섭취할 때는 의사에게 의뢰.
 -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열사병 초기증세땐 시원한 장소서 휴식뒤 시원한 음료 섭취.
 -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최소 2시간 시원한 곳에 머물 것.
 ▲직장
 - 외부행사 자제.
 - 점심시간 등에 10-15분 정도 낮잠.
 ▲학교
 - 초.중.고교 수업단축 검토, 야외활동 자제.
 - 급식 식중독 사고 주의.
 ▲산업.건설 현장
 - 휴식은 장시간보다는 짧게 자주.
 - 야외 장시간 근무시 아이스팩 부착 조끼 착용.
 - 실내 작업장에서는 자연환기, 밀폐지역 자제.
 - 식중독, 장티푸스, 뇌염 등 질병예방 점검.
 - 작업중 15-20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염분) 섭취.
 - 뜨거운 액체, 고열기계, 화염 등 피할 것.
 - 밀착 의복 착용 금지.
 ▲어류양식장
 - 차광막 설치, 저층수와 상층수 혼합.
 - 양식시설 창문 통풍, 수온 낮은 지하해수.액화산소 공급.
 - 정전대비 발전기 가동여부 점검
 ▲ 농가.축사
 - 축사 천장에 단열재 부착, 창문 개방, 지속적인 환기.
 - 돈사.계사 천장에 물분무장치 설치, 모기 퇴치기구 설치.
 - 차광시설.점적관수.수막시설 설치.
 - 노지 재배채소는 스프링클러 이용 관수작업.
 ▲도로.철로
 - 35도 이상 예보시 도로표면 변형방지 위해 도로에 살수.
 - 철로 레일의 순회점검을 강화하고 레일에 살수를 실시하세요
 
 ◇폭염경보 발령때
 ▲일반 가정
 - 낮 12-오후 4시 야외활동 금지.
 - 준비없이 물에 들어가거나 갑작스런 찬물 샤워 금지.
 - 선풍기는 창문쪽으로 돌릴 것. 선풍기 장시간 연속 사용 자제.
 - 늦은 시간 과다한 운동, 정신적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드라마 시청, 컴퓨터 게임 금지.
 - 자외선 차단제 사용.
 -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갈 때는 두꺼운 담요나 옷으로 감싸지 말것.
 - 고령자, 독거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 외출 금지.
 ▲직장
 - 야외행사 취소, 낮잠 시간 검토, 탄력시간근무제 검토.
 -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직원 강제휴가 조치.
 ▲학교
 - 초.중교 휴교 검토, 체육활동.소풍 등 야외활동 금지.
 - 급식 식중독 사고 유의.
 ▲산업.건설 현장
 - 공사중지 신중 검토.
 - 작업시간 단축, 야간 근무 검토.
 - 낮 12-오후 4시 가급적 작업 중지.
 - 전기취급 자제, 불필요한 빠른 동작 자제.
 ▲어류양식장
 - 질병발생 징후 발견시 관계기관 신고.
 - 사육어의 이상행동 관찰, 이상어류 즉시 제거.
 - 수조내 얼음을 넣어 수온 상승 억제.
 - 사육밀도 낮출 것.
 - 사료 부패 주의.
 ▲농가·축사
 - 깨끗한 물 제공, 광물질을 섞은 사료 공급.
 - 가축 폐사시 신속 매몰.소독.
 - 건조상태 유지.
 - 전기누전과 합선, 과열 점검.
 ▲도로.철로
 - 도로표면 변형 방지 위해 중차량 등 통행제한, 살수 실시.
 - 레일온도 상승에 따른 단계별 서행운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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