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 경북도민일보
`나홀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넥타이를 매어주던 때/…/막내 아들 대학시험/뜬눈으로 지내던 밤들/…/여보 그때를 기억하오/…/큰딸 아이 결혼식 날/흘리던 눈물방울이/…/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모두 다 떠난다고/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인생은 그렇게 흘러/황혼에 기우는데//다시 못올 그 먼길을/어찌 혼자 가려하오/여기 날 홀로 두고/…/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김광석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이다.
 노인의 과거에 대한 애환이 가사 속에 배어 있다. 자녀들과 부부 간의 정리(情理)에 담긴 한 인간의 인생 역정 고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신혼’`아들 입시’`딸 결혼’`자녀 분가’`부부 사별’ 등이 그렇다. 노인은 이렇게 결국 혼자 남는다. 더욱이 `핵가족화’는 외롭게 사는 노인 가구를 급증하게 만들었다. 노인뿐만 아니다. 근래 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곳곳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을 양산한다. 만혼 추세로 `싱글’들도 많다. 이혼도 크게 늘었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 사정도 혼자 사는 사회적 풍토를 부추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혼자 사는 `나홀로 가구’가 5가구 중 1가구다. `나홀로 가구’는 지난 2000년 15.5%에 비해 지난해 20%로 늘었다. 특히 5년 전에 비해 `나홀로 가구’는 40대에서 51.6%,50대에서 60.7%나 증가했다. 경기가 나빠 40~50대 장년층들이 `일을 위해’또는 `먹고살기 위해’혼자 살게 됐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다른 가족들도 대부분 부득이하게 뿔뿔이 헤어지는 수가 많다. 흔히 죽어서 가는 길은 아무도 동행할 수 없어 혼자서만 가는 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역설적으로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어떻게든 사람과 사람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더욱 절실하다는 말이 아닌가. 하물며 가족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나홀로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인간의 외로움과 쓸쓸함은 더욱 커질 것 같다.
 /金鎬壽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