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명화, 인간의 야누스 비추는 명경
  • 경북도민일보
<책> 명화, 인간의 야누스 비추는 명경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밀한 인간 무의식적 범죄 충동 추적
미술 둘러싼 범죄, 법의학 관점 `고찰’

 
 
 
 
 법의학자가 명화를 해부하여 미술범죄의 모든 것을 밝히고 있다.
 선인, 악인을 막론하고 인간은 누구나 무의식중에 범죄 충동을 일으키는 야누스를 품고 있는데,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처럼 그것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발현되기도 하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 범죄 심리가 위대한 상상력의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명화로 거듭난다.
 타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간, 혹은 타인에 의해 죽음에 직면하게 된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된 명화가 오래도록 깊이 감상되는 것은 내면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야누스를 비춰주는 명경(明鏡)이기 때문이다.
 아찔한 범죄의 순간을 포착한 명화들은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야누스의 양면적인 본성을 경고한다. <미술과 범죄>에서는 명화 속에 펼쳐지는 성서, 신화, 역사의 대표적인 살인 사건뿐만 아니라 고가의 미술품을 둘러싼 범죄까지, 그림 속에 은밀하게 감춰진 인간의 무의식적인 범죄 충동을 추적한다.
 미술 범죄란 미술과 관련된 모든 범죄들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성서, 신화,역사 속의 살인, 참수, 독살 현장을 그린 작품뿐만 아니라 화가가 실제로 저지른 흉악한 범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림, 도난이나 예술파괴행위의 표적이 되는 예술적 가치가 높은 그림들을 중심으로, 미술을 둘러싸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범죄들을 법의학적인 관점으로 고찰하고 있다.
 저자 문국진은 192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컬럼비아 퍼시픽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 과장 및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교수,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객원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문 작가는 “이번에 출간된 <미술과 범죄>는 개인적으로 마흔 번째 책이기도 하지만, 대한법의학회 고려의대법의학교실 창설 3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기에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인도의 두 어머니 암소와 갠지스(김경학·이광수)
 인도를 대표하는 소와 갠지스 강에 대한 책.
 인도 하면 소를 신으로 모시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저자들은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1990년대 중반 찾은 인도의 한 마을에서는 쟁기질을 하는 농부가 방향을 지시하기 위해 끝에 작은 못을 박은 긴 나무 막대를 사용하면서 소의 엉덩이를 찔러댔다고 설명한다.
 수백만명이 목욕하는 갠지스 강이 인분과 강에 뿌려지는 꽃, 버터기름 등으로 오염된 것에서 인도인의 유유자적한 삶을 엿보고 있다.
 저자들은 인도 현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각각 전남대 인류학과 부교수와 부산외국어대 러시아 인도통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산지니. 240쪽. 1만3000원.
 
 ▲새벽녘 초당에서 온 편지(박석무)
 지난해 출간한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 1’에 이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두번째 다산 이야기 책이다.
 다산 정약용의 개혁정신과 실사구시 철학을 설명한 뒤 공직자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공직자의 태도 등을 강조한다.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사리사욕만 채우며 국가 행정은 돌보지 않고 당파 싸움만 치중한다며 진정한 깨달음을 권한다.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글을 모았다. 문학수첩. 344쪽. 9000원
 
 ▲바흐를 좋아하세요(송영)
 소설가 송영이 출간한 음악에세이.
 서양음악에 저자의 생각과 느낌들을 채운 담론적 성격의 글이다.
 음악듣기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음악과 우리의 삶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음악이란 우리에게 위안과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의 존재를 더욱 고양시켜주는 어떤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움. 256쪽. 1만원.
 
 ▲프로로 산다는 것(김영익)
 이 책은 모두 3가지 성격을 가진 내용이 섞여 있다.
 첫째는 저자의 라이프 스토리이고, 두번째는 경제분석 칼럼이다. 세번째는 나를 키운 책이라고 해서 독서일기가 들어있다.
 그가 가장 믿고 있는 것은 `노력’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에 출근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남들 쉬는 토요일에도 출근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그를 상상하노라면 `꾸준한 노력을 보일 때 말년 운이 좋다’는 그의 인생철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그리고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 직장인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스마트비즈니스. 291쪽. 1만2000원.
 
 ▲스칸디나비아(토니 그리피스 지음·차혁 옮김)
 스칸디나비아는 그럴듯한 역사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패배한 역사는 아니다.
 바이킹의 눈부신 활약으로 고립의 장벽을 허물었고. 중세 유럽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피오르드와 백야. 오로라의 환상이 펼쳐지는 곳. 혹독한 기후와 험난한 지형조건. 이웃 강대국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북유럽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낸 스칸디나비아의 네 나라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수백년동안 가려진 시간의 베일을 벗고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그들을 들여다본다. 미래의 창. 240쪽. 1만원.
 
 
 함께 보는 어린이 책
 
 △할머니 집에서(초등 1~2학년/이영득 글·김동수 그림) = 도시 아이 솔이가 시골 할머니 집에서 마주친 작은 기쁨과 경이의 순간들을 발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할머니를 따라 재미있고 신기한 것을 보고 듣는 사이에 호적수이던 상구랑 다투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마음으로 시골을 받아들이게 된다. 보림. 56쪽. 7000원.
 
 △붕어낚시 삼총사(초등 고학년/김남중 글·정용연 그림) = 3대째 만석리에서 논 부자로 살아온 영우네. 하지만 영우는 만석리에 사는 또래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부모님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어른)의 이기심 때문에 공동체 전체가 파괴되어가는 모습을 영우의 눈을 통해 표현했다. 청년사. 228쪽. 8500원.
 
 △여우골에 이사왔어요(초등 1~4학년/양혜원 글·최정인 그림) = 실제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농하여 살고있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귀농 가족이 산골마을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창비. 122쪽. 8500원.
 
 △디노야 놀자(0~5세/천경원 글·그림) = 생일선물로 받은 공룡 인형 디노를 친구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고, 늘 함께 하고싶은 아이의 예쁜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우주복을 입고 함께 토성여행을 하는 등 천진난만한 즐거운 상상이 그대로 녹아 있다.한솔수북. 36쪽. 6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