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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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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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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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최초의 운하는 충남 태안반도의 굴포(掘浦)운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운하유적이다.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연결하는 7㎞짜리 운하 중 4㎞만 뚫은 미완성작이다. 고려 인종 12년(1134년)에 착공해 조선조 현종 10년(1669년) 중단되기까지 무려 530여년간 공사가 계속됐다. 연인원 수만명의 군정(軍丁)을 동원해 작업을 하다 중단하기를 10여차례. 밑에 깔려 있는 암반과 공사 중 밀려오는 조수에 제방이 무너진 탓에 공사를 강행할 수 없었다 한다. 오늘날과 같은 중장비가 없어 순수 인력에 의존한 것도 공사 중단의 한 원인이다. 이 운하는 삼남지방에서 세금으로 거둔 공식을 서울로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한 소위 물류용 운하였다. 수십척의 세곡선이 지나야 하는 태안반도 안흥량의 험난한 수로를 피하기 위해서 였다. 최근 인천 청라지구에 대규모 운하를 건설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538만평 규모의 부지에 23만평의 대형 호수공원을 만들고 인근 공촌천과 운하로 연결해 바다의 요트가 청라지구까지 들어오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점에서 이 운하는 관광 레저용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서울 한강에서 낙동강을 잇는 거창한 `경부 운하’ 건설계획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구상하고 있다는 `경부 내륙 운하다’. 이 전 시장은 내륙운하가 건설되면 10년 안에 국민평균소득을 3만~4만달러로 끌어올려 국운을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내륙운하 정책 구상을 둘러싸고 요즘 정치권에서는 실현불가능한 대선용이라고 꼬집는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의 `경부 운하’구상은 신선한 충격으로 많은 국민들에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는 현실이다.
 운하는 낮은 곳과 높은 곳을 평탄하게 연결해 주는 통로다. 그 통로는 먼 곳의 사람과 자원을 쉽게 이동시킴으로써 경제 사회적 풍요를 선물로 준다.
 지금 `경부 운하’보다 더 시급한 것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양극화된 우리의 삶을 함께 사는 삶으로 연결해주줄 `나눔의 운하’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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