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쌀-납 배추’
  • 경북도민일보
`카드뮴 쌀-납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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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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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을 파헤치면 혼돈이 사멸하는 것이고,은혈(銀穴)을 파헤치면 인심이 사멸하는 것이다.”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 기록된 선조의 어록이다.국용(國用)에 부족함이 없도록 백성들에게 은을 캐도록 허락하자는 신하들의 건의에 대한 선조의 비답이었다고 한다.선조의 말마따나 광산엔 인심도 보화처럼 묻혀있다.
 천하의 보화가 묻혀있던 광산도 수명이 다 되면 허섭스레기 신세가 되고만다.`폐광 유전(廢鑛流轉)’이라고나 할까.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엔 중금속 성분이 섞여있게 마련이다.산골마을 사람들은 이 물을 마시고 이 물로 농사를 짓고 산다.
 중금속 성분은 농작물에도 들어가게 된다.관계당국이 전국 폐광지역 44곳을 조사했더니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일부지역에서 나오는 쌀은 기준치(0.2곢)의 32배나 되는 납성분이 나왔다고 한다. 배추에선 40배나 나오기도 했다.카드뮴 또한 그런 형편이고 다른 농산물이라고 무사할리도 없다.
 정부는 이 지역들의 쌀 생산량은 전체의 0.0036%에 지나지 않는다고 애써 불을 끄고 있다.그렇다쳐도 더 위험하기는 그곳 주민들이다.중금속이 들어있는 물과 텃밭 농산물을 가장 많이 먹고 있을 테니까. 그런데도 정부는 해당 지역을 공개하면 벌집을 건드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폐광의 중금속 오염은 어제오늘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다만 올해는 정부의 종합실태조사가 처음 실시된 결과여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정부가 입을 다문다고 비밀이 지켜질 일도 아니다.경북만해도 `카드뮴 쌀’이 나오는 곳은 29곳이나 된다고 한다.경북의 폐광은 135곳이다.조사지역을 확대하면 문제지역은 더 나오게 돼있다.이게 문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거하고 폐기처분하는 것으로 끝낼 일인가.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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