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 소리·이어폰에…귀도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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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 소리·이어폰에…귀도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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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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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귀의 날’을 앞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한 어린이에게 귀 건강관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귀지는 보호막…파는건 금물
장시간 이어폰 사용은 위험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 선택

 
   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정한 `귀의 날’ 이다.
 포항시 죽도1동 박이비인후과의원 박순천 원장은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평소 약간의 청력 문제가 있는 데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청력 회복이 힘든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귀의 날을 앞두고 일반인들이 꼭 알아야 할 귀에 대한 상식을 살펴본다.


   ▶귀를 자주 후비는 것은 금물
 박 원장은 “`코끼리 다리보다 가는 것은 귀 속에 넣지 말라’는 서양의 옛 속담이 있듯이 귀는 손을 대지 않는 게 최상의 귓병 예방법이다”고 말했다.
 귀지는 가만 놔둬도 저절로 안쪽에서 밖으로 나오게 된다.
 또한 귀의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면봉으로 좁고 예민한 귀의 피부를 후비는 것은 자칫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외이도염증 등에 따른 불필요한 고생을 초래한다. 수영이나 사우나 후에는 피부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귀지는 더럽지도 지저분하지도 않다
 가장 잘못된 상식 가운데 하나로 귀지는 오히려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일부 병적 인 귀지도 있으나 정상적인 사람의 귀지는 대부분 세균의 침입과 세균의 발육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귀지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 만으로는 중이염이 생기지 않는다
 중이염을 가진 소아의 부모는 대부분 수영장이나 목욕 후에 귀에 물이 들어가 이 같은 질환이 발생했다고 믿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중이염은 중이 내에 염증이 생긴 뒤 고름이 고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박 원장은 “감기와 비염을 주의하는 것이 예방 차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 한번의 큰 소리에도 귀는 나빠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음성 난청은 직업 환경 등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이상의 심한 소음(총소리, 노래방, 나이트 클럽 등)은 단 한차례만 듣더라도 달팽이관의 신경세포를 망가뜨려서 회복이 불가능한 난청과 이명을 남기게 되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편안한 상태로 들을 수 있는 음역은 30~40㏈로, 일상생활의 대화는 60㏈정도, 전기톱이나 나이트클럽의 강한 소음 등은 100~110㏈이상, 총성의 강도는 130~14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이 정도 소음에 한차례만 잘못 노출되어도 난청, 이명 등의 돌이킬 수 없는 청각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자극적이고 강한 소음이 청신경을 손상시키는 `음향외상성 난청’(Acoustic Trauma)이라고 한다.
 음향외상성 난청은 아주 큰 소리에 한차례 노출되는 경우 청각기관에 있는 유모세포가 손상돼 난청, 이명을 유발한다.
 박 원장은 “총소리, 폭발음과 같은 단발성 굉음에 의한 손상의 경우 고막천공과 함께 즉각적인 감각신경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며 “청신경은 수술도 불가능하므로 귀마개를 하는 등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폰으로 음악 듣기는 위험
 한 실험에서 3시간 동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게 한 후 청력 검사를 해 본 결과 50% 이상이 일시적인 청력 감퇴 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게 청력에 얼마나 해로운 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청소년들이 CD, MP3 플레이어의 볼륨을 최대한 높였을 경우 소리의 강도는 100㏈이다. 이들은 즐겨 듣는 락 음악의 경우는 무려 110㏈이나 된다. 이러한 강도의 소리는 귀에 매우 치명적이다.
 ▶60세이상 3명 중 1명은 노인성 난청 의심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게 난청이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60세 이상은 3명 중 1명, 70세 이상은 절반 가량이 청각 장애를 호소한다.
 처음에는 TV나 전화가 잘 들리지 않다가 여러 사람의 소리가 섞여 있거나 친구의 말소리가 알아듣기 어려워지며 결국 가족간 대화에서도 불편을 느낀다.
 난청은 단지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하는 현상 뿐만 아니라 사회와 주변으로부터 정서적인 격리를 일으켜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박 원장은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만큼 난청극복 차원에서 보청기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보청기는 의사 진료 없이 착용해도 괜찮다?
 아니다. 보청기는 반드시 귀 전문 의사의 진료 후 착용해야 한다.
 잘 듣지 못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는 청신경이 약해져서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이염처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한 난청의 유형도 여러가지인데 보청기를 의사의 정확한 진료와 처방 없이 구입해 착용하는 것은 불만족과 보청기 착용 실패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난청의 종류에 따른 보청기 선택과 조절은 매우 전문적인 과정에 의해 이뤄진다.
 ▶자신에게 적합한 보청기 선택해야
 보청기의 종류는 전달방식에 따라 일반보청기(주머니형, 귀걸이형, 안경형, 귓속형)와 특수보청기(크로스형, 주파수변조형, 골도형, 인공와우 등)가 있고, 증폭방식에 따라서는 아날로그형, 디지털형, 이들 둘을 절충한 프로그램형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최근 디지털형 보청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보청기 선택시 무조건 고가의 디지털 보청기를 권유받거나 선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 원장은 “대체로 귀속에 들어가는 작은 보청기가 비싸지만, 성능과 꼭 관계된 것이 아니다”며 “보청기의 선택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합한가’ 하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귀에 이상이 있다고 느꼈을 때는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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