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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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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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 이동이 시작됐다.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철새는 크게 4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북녘에서 번식하고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겨울새(冬鳥)와 이른봄 남녘에서 날아와 한반도에서 번식하고 겨울철 남녘으로 이동하는 여름새(夏鳥)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봄·가을 한반도를 통과만 하는 나그네새(通過鳥)와 번식기인 여름에는 깊은 산속에서 번식한 뒤 가을부터 봄까지는 평지에 내려오는 떠돌이새가 있다. 한국의 철새는 겨울새 112종 여름새 64종 나그네새 90종 등 모두 266종.
 특히 가창오리와 청둥오리가 주종인 겨울새들의 이동은 압권이다. 12월 초만 되면 구미 해평습지와 낙동강하구 을숙도를 비롯해 금강호와 천수만 그리고 창원주남저수지 등 전국의 유명 철새도래지에는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군무를 펼친다. 또 이를 보러오는 국내외의 탐조객들도 끊이지 않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철새축제를 여는 등 지역 주민들에겐 짭짤한 소득원으로 자라잡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가 발생한 러시아와 몽골 등지에서 날아오는 철새들이 바이러스를 묻혀올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발표가 있은 이후부터 철새도래지마다 탐조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있다한다. 구미 해평습지와 낙동강 하구일대 철새도래지엔 해마다 있던 `철새 먹이 주기’행사마저 찾아 볼 수 없다. 철새들의 서식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조류인플루엔자라는 복병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아쉬운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가 올가을부터 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구미 해평습지를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직면한 두루미 서식지로 적극 알리기 위한 `두루미 동북아 네트워크’구축 등 각종 활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고 한다. 철새사랑, 자연사랑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라 할 것이다. 정작 우리 곁에서 청산돼야 할 것은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철새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로 겨울의 진객인 철새들이 외면을 당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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