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목에서 구약성서에 나오는 요셉이야기가 생각난다.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요셉을 시기에 눈먼 형들이 상인에게 팔아넘긴다. 애굽 왕실의 친위대장 집에 몸담게 된 요셉은 친위대장 아내의 끈질긴 유혹을 뿌리치다 끝내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감옥은 그가 출세할 기반이 되었다. 꿈풀이가 인연이 돼 그는 총리에 오른다. 그는 7년 흉년에도 백성을 굶기지 않고 왕실 재정도 더 굳건히 하는 공적을 남긴다. 시쳇말로 하면 그는 `개방형 직위’의 성공한 원조인 셈이다.
`정부미’와 `철밥통’은 우리나라 공무원들을 빗대어 일컫는 별칭으로도 쓰인다. 그 속엔 노신의 말마따나 “관료를 공격하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연전엔 어느 고위 공무원이 `정부미’론으로 타성에 젖은 공직사회에 쓴소리를 해 화제거리가 된 일이 있었다. 그때 그는 “정부미도 철원 청결미나, 이천 임금님표 쌀처럼 차별화 될 수 있어야 하고 파격적인 보수와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급선무”라고 했었다.
민선 4기를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한 경북도가 연봉 2억 원을 받게 될 투자통상본부장을 내달초 공개 모집한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요셉같은 인재를 `급구(急求)’하는 셈이다. 행운의 주인공이 될 자리에 누가 앉을지 벌써부터 관심들이 쏠리고 있다.이 상상을 뛰어넘는 연봉에 대한 관계자의 한마디가 재미 있다.“지역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전문가라면 억대 연봉이 문제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이 개방형 직위를 맡게되는 사람의 능력과 책임이다.`철밥통’의 불명예를 털고 `밥값’이상 일을 하는 사람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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