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제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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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제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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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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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수능 이후가 더 중요하다>
 
수능 해방감에 무단결석·폭력 행동·음주·흡연 등 일탈행동 주의
성적비관 우울증 빠질 수도…부모의 관심만이 극단적 선택 막아
겨울방학까지 성형 폭주…수술 전 부모·전문의 사전 상담 꼭 필요

 
 오랜 기간 수험생들의 마음을 조이게 했던 수능시험(12일)이 끝났다.초조하게 성적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대다수겠지만, 성인이 된다는 조급함에 곧바로 미용실에 들러 좋아하는 연예인과 비슷한 머리 스타일을 만들거나 쌍꺼풀이나 코 등의 성형수술을 계획하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기가 심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만큼 평소에 비해 수험생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수능 실패가 인생의 실패 아니다”
 평소 학업성적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던 학생이라면 수능시험 이후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학생들은 부모님의 기대 수준이나 자신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경우 주변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자학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의 압박이 크지 않더라도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청소년도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어서 작은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고 괴로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존재가치를 전적으로 시험 준비에서 찾았던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후 허탈감과 공허함에 시달리며 인생 자체에 대해 회의에 빠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자책과 괴로움이 우울증에 빠지게 하고, 자칫 자살 등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어수 교수는 “시험이 끝난 수험생 중에는 우울증이 짜증이나 반항적 태도, 폭력적 행동, 비행, 무단결석, 가출, 폭식, 음주, 흡연, 성경험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 시기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자체보다 일탈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자녀의 행동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교수는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학생에게는 ’인생 전체를 실패한 게 아니고, 인생에 있어 단지 일회성 사건일 뿐`이라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면서 “가장 나쁜 것은 향후 계획을 부모가 모두 짜서 다시 자녀에게 강요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 입장에서 속상함을 드러내서도 안되고, 너무 별 일 아닌 듯한 태도나 너무 무거운 태도도 피해야 한다”면서 “’속상할 필요 없다`는 식상한 위로보다는실제로 어떤 것을 아쉬워하고, 억울해하고, 자책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수능성형, 올바른 지도 필요
 국내 한 포털사이트의 수험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능 시험 후에 하고 싶은 일로 쇼핑, 여행 등과 함께 성형수술을 고려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무조건 성형을 자제하라는 충고보다는 올바른 성형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특히 첫 성형이 잘못되는 경우 재수술이나 성형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대표원장은 “수능이 끝난 후부터 겨울방학까지는 어른이 된다는 생각에 고 3생들의 성형상담이 폭주하는 시기”라며 “하지만 이 시기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나 원하는 모습이 정확하게 세워져 있지 않아 19세에 어울리지 않는 무분별한 성형을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잘못된 성형에 따른 부작용과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부모와 미리 상담하고,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성형 전문가들은 ▲유행을 따르는 성형을 하지 말 것 ▲수술 전 부모 및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할 것 ▲병원에서 성형 부위를 무리하게 권한다면 일단 의심할 것 ▲의료진이 해당 수술 분야 전문의인지 확인할 것 ▲너무 저렴한 비용은 의심해볼 것 ▲주변 수술환자의 경험담을 꼭 들을 것 ▲인터넷 정보를 과신하지 말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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