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야드서 플레이오프전 성남에 0-1 패배, 3관왕 좌절
전반 44분 몰리나에 결승골 허용…통합 3위로 시즌 마감
하늘도 울고 포항도 울었다.
포항스틸러스는 29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K-리그 소나타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에서 전반 44분 성남 몰리나에게 내준 선제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성남에 0-1로 석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K-리그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며 K-리그 최초 시즌 3관왕의 대기록 달성의 꿈을 접게 됐다. 또 올 시즌 24 홈 경기 연속무패의 `안방불패’ 행진도 중단됐고, `파리아스 매직’도 끝났다.
이날 성남에 일격을 허용한 포항은 2009 K-리그를 통합 3위로 마감했다.
포항은 빗속에 치러진 경기로 특유의 짧은 패스에 의한 돌파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오랜 휴식으로 경기감이 떨어져 특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점도 이날 패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시즌 피스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이어 K-리그 챔피언까지 트레블 달성을 노렸던 포항은 1만 6000여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경기시작부터 성남을 강하게 압박해 갔다.
포항은 이날 데닐손, 스테보, 노병준을 최전방에 내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포항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좌우 측면돌파로 공격을 이어갔고 경기시작 2분만에 첫 슈팅을 날렸다.
성남 진영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김재성이 올린 크로스를 신형민이 왼발 슛으로 성남골문을 노렸으나 옆그물을 흔들며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1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재성이 길게 연결한 볼을 노병준이 성남골대 구석을 노리는 슛을 날렸으나 성남 정성룡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면 성남은 몰리나, 라돈치치를 최전방에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전반 종료직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몰리나가 신화용의 다이빙을 뚫고 선제골을 성공시켜 1-0으로 리드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수세에 몰린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8분과 14분 김재성, 스테보를 빼고 각각 황진성, 유창현을 투입하며 추격의지를 불태웠다. 또 후반 20분에는 데닐손을 빼고 송창호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후반 24분 포항은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왼쪽코너킥 상황에서 김정겸이 올린 크로스를 골대앞 황진성이 성남수비 등지고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발끝을 떠난 볼은 성남 골대 상단을 맞고 튕기는 등 지독한 골운에 땅을 쳐야 했다.
성남은 후반 35분 장학영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악조건속에서도 온 몸으로 포항의 슈팅을 막아내 올 시즌 포항에 한번도 지지 않은 새로운 천적관계를 만들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K리그 최다 우승팀(7회)에 이어 최초로 8번째 정상의 꿈을 이어갔다.
/김대기기자 kd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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