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녹아든 문학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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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녹아든 문학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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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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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해양문학상’공모…8월31일까지 소설·희곡 등 4개 부문  
 
 해양문화재단(이사장 최낙정)은 오는 8월31일까지 아름다운 울릉도, 제주도 민족의 섬 독도같은 해양을 주제로한 `제4회 해양문학상’을 공모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해양문학상’은 해양을 소재로 하는 문학창작활동을 촉진하고 해양에 대한 문화적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 (재)해양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국토해양부와 해양관련 기관·단체에서 후원하고 있는 문학공모전이다.
 응모부문은 ▲소설(중편소설 : 200자 원고지 120~250장 내외/ 동화 : 200자 원고지 30장 내외) ▲희곡(200자 원고지 100장 내외) ▲시(5편 이상 / 동시 포함) ▲해양논픽션(체험수기 : 200장 내외, 1편 / 수필 : 20장 내외, 3편) 등 총 4개 부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해양논픽션’ 분야가 신설됨으로써, 울릉도 등 섬에 거주하는 도서민들이 바다에 대한 수필과 체험수기 응모가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모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입상작에는 대상 1000만원, 나머지 3개 부문 당선작에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해양문화재단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로 열려 있어 예로부터 바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해양문학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바다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문학상에 응모를 희망하는 자는 봉투에 응모부문과 작품편수를 기입해 해양문화재단(서울시 종로구 인의동 28-9 인의빌딩 901호) 해양문학상 담당자 앞으로 보내면 되고 심사결과는 9월27일 발표될 예정이며 시상은 10월 중에 있을 예정이다.
 공모요강 및 해양문학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해양문화재단 홈페이지(www.o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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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죽음은 성장 위한 필수 코스”  
`진정한 인간 되는 길 조언’
 에세이 두 권 나란히 출간
“슬픔의 정서 맞서라”강조

 
 
 불행, 고통, 상실, 죽음. 누구나 살면서 외면하고 싶어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피해서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도, 제대로 성장할 수도 없으므로 담담히 받아들이라고 조언하는 에세이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죽음 그리고 성장’(이레 펴냄)은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베스트셀러 `인생수업’의 저자로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1926~2004)가 1975년 엮은 책이다.
 `죽음의 석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죽음이라는 주제에 매진했던 로스는 이 책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관한 글, 여러 문화권에서 어떻게 죽음을 대하는지 각각의 관점을 담은 글들을 모았다.
 알래스카 원주민 마을에서 일했던 머레이 트렐리즈는 본인의 죽음을 예측하고 미리 사람들을 불러모아 임종과 장례를 준비하는 부족의 관습을 보며 죽음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편안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장의업자인 로이·제인 니콜스는 10년 넘게 지켜본 수많은 죽음과 아버지의 임종을 떠올리면서 가족이나 연인의 장례와 애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상실감을 더 잘 극복하는 방법임을 깨닫는다.
 로스는 이들의 글을 통해 죽음이란 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인생의 마지막 단계로 인정하고 당당히 마주하는 것이 충만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최고의 방법임을 보여준다.
 이주혜 옮김. 344쪽. 1만5000원.
 `죽음 그리고 성장’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삶을 살리는 길임을 일깨운다면,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 교수 에릭 G. 윌슨의 `멜랑콜리 즐기기’(세종서적 펴냄)는 불행을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을 찾는 길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잘 짜인 행복의 방정식’에 자신을 짜맞춰 넣으려 애쓰는 현대의 풍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슬픔, 상실, 불행, 우울함 같은 감정을 무시한 채 억지 행복을 강조하는 현상이 오히려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영문학자인 저자는 문인이나 철학자, 예술가들의 사례를 들어 우울함과 슬픔의 감정들이 근원적인 인간성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한다.
 가령, 베토벤, 존 키츠, 허먼 멜빌, 칼 융 등 많은 이가 고독한 삶을 외면하는 대신 존재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며 인간과 세계를 성찰했고,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했다. 저자는 고통 없는 즐거움에 탐닉하는 것은 위험하며 인간이 진정으로 인간이 되는 길은 슬픔의 정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우석 옮김. 254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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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의 시인’영랑을 추억하며

아들 김현철씨`아버지 그립고야’출간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영랑 김윤식(1903-1950)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책 `아버지 그립고야’(동아일보)를 영랑의 셋째 아들 김현철(75)씨가 냈다.
 김씨의 기억과 영랑의 문우들, 전남 강진 고향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이 책은 영랑에 관한 다양한 일화를 담고 있다.
 책에는 집안의 반대로 영랑과 헤어진 최승희가 무용가가 되기 직전 숙명여고생으로 영랑의 결혼식에 참석한 이야기라든가, 영랑이 일본 유학시절 프랑스 여배우 미뇽의 그림엽서 한 장을 구해 엽서 뒤쪽에 미뇽을 생각하며 시를 쓴 일 등이 소개됐다.
 책은 또 평소 자녀들에게 엄했지만 명문 중학교에 합격한 장남을 업고 다니며 주위 사람에게 자랑했던 모습과 딸에게 써 보낸 편지 등을 통해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도 전한다.
 영랑은 “문학을 생활 수단으로 삼고 있는 전업 문인 중 생활비를 제대로 벌어들이는 이가 1%가 채 안 된다”며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문학만은 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책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뻔했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명시로 살아난 순간을 소개한다.
 1930년대 열린 시 창작 대회에서 영랑은 화려하게 핀 모란을 보며 시를 썼지만 마음에 안 들었던지 쓰레기통에 던지려 하자 춘원 이광수(1892-1950)가 왜 그걸 버리느냐며 시를 낭송해 박수를 받았다.
 영랑은 일제 강점기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등을 거부한 시인으로 알려져있다. 동료 문인과 대인관계가 부드러웠던 영랑은 친일 문인과 교류해도 괜찮으냐는 가족의 질문에 “일제 강점기에는 그들에게 협력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먹고살 수 없는 처지인 사람이 대다수였다”며 “악질 친일파가 아니라면 인재가 태부족한 현실이니 새 나라 건설에 일꾼으로 일할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책을 쓴 김씨는 “영랑 관련 서적에 선친의 성격이나 취미 정도가 몇 줄로 간략히소개돼 있지만 이렇다 할 일화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이번 기회에 그러한 일화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랑 현구 문학관’ 관장과 `한국시문학파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160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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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현실, 해학으로 풀어내다  
김종광 소설집`처음의 아해들’
소시민의 다양한 삶 9편에 담아

 
  지난 3월 장편 `군대 이야기’(자음과모음)를 출간했던 작가 김종광(39) 씨가 새 소설집 `처음의 아해들’(문학동네)을 냈다.
 책에는 때로는 비참하고, 때로는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 현실을 작가 특유의 해학과 익살로 그려낸 단편 9편이 실렸다. 표제작은 지방 소도시의 스승과 제자들의 이야기로 전교조 교사와 그가 첫 담임을 맡았던 제자 열한 명이 모임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현실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영원한 문제 스승’의 약칭으로 `영문승’으로 불렸던 교사는 교과서 이외의 얘기에 으레 “민주, 평화, 통일, 공존, 정의, 진실, 사필귀정”이라는 단어들을 썼다.
 제자들은 공부하라는 말도 잘 안 하고, 자율학습 빠져도 제대로 한 번 패지도 않았던 교사에게 이제 술김에 “선생님 같은 참교육 담임을 안 만나고 개백정같이 잡아주는 담임을 만났으면, 4년제는 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원망 섞인 말을 한다.
 또 다른 수록작 `우라질 양귀비’는 일부러 키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와 싹이 튼 양귀비 때문에 경찰서에 끌려간 `음순’네 이야기다.
 음순은 누가 경찰에 자신을 신고했는지 알아내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수지 상류 쪽 방갈로 패권을 두고 다투었던 `맛나슈퍼 김화투’네, 자신이 도둑놈으로 몰아 마음 상하게 했던 `백수 청년’ 등 마음에 걸리는 마을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책에는 이밖에 자식에게는 “흙 파먹고 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죽을 똥 싸가면서공부시킨” 아버지와 “펜대 굴리는 삶”을 사는 아들 사이를 그린 `내시경’을 비롯해 소시민의 다양한 삶을 그린 단편들이 수록됐다.
 해설을 쓴 문학 평론가 이선우 씨는 소설 속 등장인물에 대해 “딱히 누구를 주인공이라고 꼽을 수 없다”며 “사소한 일에서 비롯되는 일파만파는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이를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인물의 면면과 그들이 엮어가는 삶의 가락이야말로 김종광 소설의 매력”이라고 적었다. 35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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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 자신을 말하다…`나는 어떤 사람인가’출간
 
 “백운거사는 선생의 자호다. (중략) 집에는 자주 식량이 떨어져서 끼니를 잇지 못했으나 거사는 스스로 유쾌히 지냈다. 성격이 소탈하여 단속할 줄을 모르며, 우주를 좁게 여겼다. 항상 술을 마시고 스스로 혼미했다.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곧 흔쾌히 그리로 가서 잔뜩 취해가지고 돌아왔으니, 아마도 옛적 도연명의 무리이리라.”
 `동명왕편’과 국선생전`으로 유명한 고려 시대의 문장가 이규보는 자기 자신을 백운거사라고 칭하고, 자서전으로 `백운거사전’을 지었다.
 그가 이 글을 지은 때는 사마시에 합격해 진사가 됐으나 한동안 관직에 나가지 못했을 때다. 세상 일이 자신의 마음에 맞는 일이 적은 젊은 시절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의 ’나는 어떤 사람인가`(이가서 펴냄)는 한국인의선조인 옛 선인들의 자서전을 모은 책이다.
심교수는 근대 이전 한국인들의 자의식과 주체를 탐색하려는 기획으로 이 책을 펴냈다.
 당나라에 유학했던 신라의 최치원은 어려운 시절 당나라에서 호구지책으로 한 장수의 군막에 붙어 생활하던 시절을 지냈던 시절을 공자의 선조인 정고보의 일화에빗대어 ”`여기서 된 죽도 먹고 여기서 묽은 죽도 먹는다’는 말처럼 살았습니다“라고적었다. 신라 헌강왕에게 ’계원필경`과 함께 바친 ’계원필경서`의 내용이다.
 그가 당나라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삶을 지내야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박제가의 글은 더욱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어려서는 글귀를 아로새기는 문장가의 말을 배웠다. 자라서는 나라를 경영하고백성을 제도할 수 있는 학문을 좋아해서, 서너 달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 사람 가운데는 알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 그래서 고명한 분이 남긴 서적을 마음으로 즐겨 세간의 잡무는 떨어내버리고…“
 글과 문장, 사상으로는 당대 최고로 꼽혔지만, 서얼 출신이라 벼슬길이 막힌 데대한 울분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문장으로 보인다.
 역시 서얼의 후손인 조선 정조 때의 문인 이덕무는 자신을 ’책만 읽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看書痴)`로 규정한 자서전을 썼다.
 책은 영조임금과 이수광, 이익과 휴정(서산대사) 등 선조들이 쓴 이처럼 진솔한자서전 50편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 선조들의 다른 한자문화권의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과거를 되도록 간단하게 개괄했으며, 자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방식은 꺼렸다는 점에서서양의 근대 이후 자서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664쪽.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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