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산업으로 새천년을 다시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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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산업으로 새천년을 다시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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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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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일 헌
(경주시의장)
 
 
 
 
 
 
 
 
 
 
 
 
 
 
 
 
 
 
 
 
 한수원 경주 본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우리 6대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한수원은 19일부터 경주에 임시 본사를 열고 경주이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주 시민들은 2009년 `잘사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89.5%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유치했고, 방폐장 유치의 효과가 이제야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다. 방폐물관리공단도 2014년 한수원과 함께 경주로 완전히 이전한다. 한수원과 방폐물공단이 내려오면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벌써 20여년이 됐다. 지방자치시대는 무한경쟁의 시대다. 그래서 자치단체들이 국책사업이나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경주시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공무원 월급을 못주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지난 2005년 우리 경주시민들이 방폐장을 유치한 것은 정부가 약속한 특별지원금, 양성자가속기, 유치지역 지원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때문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수원 본사가 이제 경주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한수원과 방폐물공단이 경주로 완전히 내려오면 경주는 중수로원전, 경수로원전, 중저준위방폐장, 양성자가속기, 에너지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자력관련 시설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원자력관광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주가 방폐장 안전성 논란에 계속 힘을 빼고 있는 사이에 다른 원자력 국책사업 유치에서 실기(失期)를 하고 있어 걱정이다. 영남권의 암(癌)치료를 선도하게 될 원자력의학원,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는 이미 부산에 건립됐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전문대학원인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는 2012년 개교를 목표로 울산 울주군에 건립된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에너지클러스터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나같이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탐나는 사업들인데 우리 경주는 유치할 꿈도 꾸지 않았다.
 경주시도 의향서를 낸 2500억원 규모의 수출용 연구용 원자로 개발 및 실증사업과 7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인 스마트(SMART)사업, 7조원 규모의 제2원자력연구원 건설사업 등 원자력 관련 대형 국책사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 하나같이 유치하면 지역경제의 판도를 바꿀만한 대형 사업들이다.
 연구용 원자로는 중성자를 이용해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및 신소재 등을 연구·생산·수출하는 사업으로 발전용 원자로와 달리 다양한 연구, 생산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산업이다. 기획단계인 제2원자력연구원은 오는 2028년까지 7조원을 투입해 미래 원자력 시스템, 미래 수소경제시대를 대비한 원자력 수소생산 시스템 등이 건설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때문에 미래 원자력산업 메카를 꿈꾸는 전국의 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모두가 방폐장 유치때처럼 주민 대의기관인 시의회나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적인 사업들이다. 방폐장이나 한수원 본사를 유치한 우리 경주는 원자력시설 유치에 절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하지만 우리 경주는 여전히 방폐장 안전성 논란에 빠져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방폐물공단이 수차례 사과를 했고 전문가들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방폐장 안전성 논란은 진행 중이다.
 언제까지 방폐장 논란 때문에 우리 시민들이 반목하고 갈등해야 하는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원전이나 방폐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그 분야에서 수십년동안 일한 전문가들이다.
 환경단체의 말처럼 그렇게 위험한 곳이라면 어느 누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려고 하겠는가. 한수원이나 방폐물공단 신입사원 채용에 우수 인력이 몰려드는 것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의 말을 믿지 않고 그 분야와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방폐장 안전성 논란은 전문가들에게 맡기자. 그리고 우리 시의회나 집행부, 시민단체는 또다른 원자력 국책사업 유치에 한마음으로 뭉칠 것을 제안한다. 지금까지 갈등하고 반목했던 시민들의 에너지는 화합과 통합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기업을 유치해야 우리 자식들이 취직을 하고, 장가도 보내고, 인구도 늘어 잘 사는 경주를 만들 수 있다.
 우리 경주시민들은 어느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보았던 방폐장을 89.5%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유치한 경험이 있다. 한마음으로 뭉치면 무서운 힘을 내는 것이 우리 경주시민들이다. 신라 천년의 후예, 경주인의 자존감(自尊感)감을 다시 한번 곧추 세워 보자. 그래서 새로운 신라 천년을 한번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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