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1112억·계명대 1038억 집계
대구·경북지역 사립대학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매년 등록금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액을 적립해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교육위)이 국감 자료로 제출받은 `국내 사립대의 2000년 이후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경북의 4년제 사립대는 4000여원을 누적 적립했다고 30일 밝혔다.
전국의 사립대 적립금 총액은 4조4138억여원으로 조사됐다.
누적 적립금은 대구·경북에서는 영남대(1112억원)가 가장 많았고, 계명대(1038억원),대구대(89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남대와 계명대는 적립 규모가 1000억원대 이상으로 전국의 156개 사립 4년제 대학 중 각 8, 11번째로 많았다.
포항의 경우 포항공대(239억원), 위덕대(51억원), 한동대(36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학 재정운영 규모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운영수익 총액 대비 적립금 누적액 총액비율은 45.7%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43.9%보다 조금 높은 수준.
학교별로는 대구대(64.3%),계명대(58.3%),대구카톨릭대(55.6%) 순으로 많았다.
포항은 위덕대가 24%로 가장 많았고, 포항공대(17.2%),한동대(10.7%) 등 운영수익 대비 적립금 비율이 평균 16.7%였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사립대의 항목별 적립금은 건축 및 기타 적립금이 가장 많았다.
영남대의 경우 기타 적립금 66.7%,건축적립금 26.4%에 달했으나 연구적립금은 10%에 그쳤다. 포항공대는 기타적립금이 73%였으나 연구 적립금은 25%였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대부분 대학이 교육·연구 투자 보다 신축건물 짓기를 통한 학교 몸집 불리기에 몰두하고 있으며, 또 기타적립금은 무계획 적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의 `묻지마 적립’이 등록금 인상의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적절한상한 규모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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