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 몰고온 MB주변 무능각료-참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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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패 몰고온 MB주변 무능각료-참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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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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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울려 퍼지는 楚나라 군사의 노래(四面楚歌)
(newdaily.com)
 
 
 사방에 초나라 군사의 노래 소리만 들리는가(四面楚歌). 이 정부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5선 김형오 의원은 “레임덕은 필연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가 호루라기 불면 다 된다는 정치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은 “정부-여당이 제2의 6·29선언을 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연일 싸움질이다. 총사퇴를 선언했으면서도 우군끼리 싸울 힘은 남았나 보다.
 한나라당이 왜 4·27 재보선에서 졌을까. 대통령중심제 아래서 누구 탓을 할 수 있을까마는 맹구지환(猛狗之患)이 떠오른다. 한비자(韓非子)가 말한, 술집에 손님이 없는 이유다. 송나라 때 술도 넉넉히 주고 친절한 술집 주인이 있었다. 그런데 점점 줄던 손님이 뚝 끊겼다. 답답한 주인이 동네 현인을 찾아가 이유를 물었다. “너희 집에 있는 사나운 개가 손님을 다 내쫓는다”는 게 현인의 말이다. 주인만 몰랐을 뿐이다. 이명박 정부가 그렇다. `사나운 개’가 얼마나 많은 손님을 내쫓았는지, 국민을 표로부터 멀어지게 했는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소와 돼지 350여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피해액이 3조 원 정도에 이른다.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만 전국적으로 4000곳이 넘는다. 초동 방역은 뚫렸고 대책은 항상 뒷북을 쳤다. 물가는 어땠나. 전셋값과 더불어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국회에서 답변 나선 주무 장관은 “이제 짐을 내려놓고 싶다”고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표를 쥔 국민들이 볼 때 분통이 터진다. 가장 막장 드라마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직전 VIP고객 돈만 빼돌린 일이다. 임직원이 자기 돈 먼저 빼돌리기까지 했다. 어느 신문은 이를 두고 “금융막장…그날 밤, 그들은 사악했다”고 썼다.
 분당을 주민들이 반격을 가했다. 40대의 한 분당 직장인은 점심도 거른 채 지난 27일 투표장에 나갔다고 한다. 그는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두고 “이 정부가 부유층만 편든다는 인식이 직장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바로 그 영업정지 정보를 지역 국회의원이 알려줬다 해서 난리다. 선거가 끝난 뒤였으니 망정이지 선거전이었으면 표 떨어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할 뻔했다. 어이없게 진 후보도 있다.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다. 언론이 `불법 전화방’이라고 조롱한 펜션 전화유세는 자해공갈의 `백미(白眉)’다.
 너무 자신만만해서 그랬겠지만 분당을을 놓고 벌어진 공천싸움은 자당 후보를 수렁으로 밀어 넣는 꼴이 됐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강재섭 전 대표를 두고 벌인 논란은 `후보공천, 이렇게 하면 망한다’의 교범이다. 거기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은 `오만하다’는 인상을 심었다. 이재오 특임 장관. 선거직전 계파 의원들을 모아놓고 `선거 잘해보자’는 단합대회를 가졌다. 야권은 “잘 걸렸다”는 듯 선거개입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정책위도 미숙하기 짝이 없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 심야시간 온라인 게임금지 셧다운제는 환영할 제도다. 그런데 꼭 선거직전 법안 처리절차를 밟아야 했을까. 분당에 벤처기업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무적 감각이 떨어졌다는 말과 다름 없다. 초과이익공유제를 둘러싼 논란도 패배의 밥그릇에 한 숟가락 얹었다. 대책 없이 툭 내던진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나 대책없이 깔아뭉개려 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나 오십보백보다.
 사방에 울려 퍼지는 초나라 군사의 노래 소리를 어떻게 잠재워야 하나. 수습의 고삐는 이 대통령이 쥐고 있다. 그러나 나서기는 정부-여당이 모두 함께 해야 한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도, 서로 삿대질하는 것도 다 제살 깎아 먹기다. 각 집권세력 구성원 스스로 광채를 줄이고 세상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자세다. 계곡의 물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에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谷神不死). 겸손하라는 뜻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제 중요한 것은 개각과 청와대 개편 인사다”라고 말했다. 작금에 이 정부가 국민 앞에 겸손함을 보이는 중요한 단초가 곧 있을 이 대통령의 인사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인사에 실패하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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