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학교운동장의 교직원용 테니스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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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학교운동장의 교직원용 테니스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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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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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의 울릉중학교는 가뜩이나 좁은 운동장에다 몇 년 전 테니스코트를 설치했다. 교직원용이다. 당연히 학생들이 뛰놀 곳이 마땅찮다고 한다. 코트에 둘러친 펜스의 쇠막대기둥은 그나마 비좁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에게 안전사고의 위협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말하자면 학생들로부터 운동장을 뺏은 것도 모자라 그들에게 안전사고 위험까지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몇 년 전 당시 한 1학년생이 이 쇠기둥에 부딪쳐 머리를 크게 다쳐 아직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단다.
  교육기관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보호하고 조장해야 할 학교의 의무에 반할 뿐 아니라 어른들의 도리도 아니다.
 학교에는 선생님들을 위한 체육시설도 당연히 필요하다. 더구나 근무여건이 열악한 도서벽지 학교일수록 오히려 선생님들의 여가선용과 건강증진을 위해 더 좋은 시설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울릉중학교가 교직원들을 위한 시설을 갖춘 것 자체를 나무랄 일도, 시비 걸 일도 아니다. 다만 좁은 공간의 활용 우선순위가 학생들에게 있어야 한다는 당위론적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학교의 구성원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학생과 교직원이다. 교직원만으로 학교가 될 수 없듯이 교직원 없이 학생만으로 학교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운동장과 같은 학교의 교육시설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주 수요자다.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와 교직원의 근로여건이 부족한 시설을 두고 상충된다면 학생이 먼저 시설의 주인이 되어야 마땅하다. 선생님들에게 있어 테니스코트는 근로환경 차원의 `복지’인데 비해 학생에게 학교운동장은 일테면 `필수품’이란 사실에 모두가 동의해야 하리라 본다.
 주지하듯 울릉도는 활용할 수 있는 평면 면적이 좁은 지역이다. 학교 운동장 또한 넉넉하게 사용할 만한 형편이 아니다. 이런 처지에서 학교는 운동장을 학생들의 직접교육에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열악한 환경의 이 섬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민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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