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1로 꺾고 2위 굳히기
이동국, 시즌 최다 어시스트
포항스틸러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선두 탈환의 불씨를 이어갔다.
포항은 지난 2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27라운드에서 전반 아사모아의 선제골과 모따의 추가골로 후반 산토스가 1골을 만회한 제주유나이티드를 2-1로 물리쳤다.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린 포항은 16승7무4패(승점 55)를 기록하며 3일 상주상무를 5-1로 대파한 선두 전북(승점 60)과의 승점 차를 `5’로 유지했다.
최근 조광래호에 승선한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이날 2골 1도움을 보태 프로축구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새로 썼다.
또 포항을 거세게 추격하던 FC서울(승점 48)은 3일 수원삼성(승점 48)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에 한 방 얻어맞으며 0-1로 패해 수원에 골득실차로 밀려 4위로 1계단 내려앉았다.
포항은 서울이 이날 패하면서 2위 수성에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모따, 아사모아, 슈바 `외인 3인방’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슈바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
전반 3분 만에 터진 선제골도 슈바와 아사모아가 합작했다. 김재성이 페널티지역으로 찔러주자 슈바가 엔드라인까지 파고들며 강하게 내준 것을 아사모아가 달려들며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내고 있는 모따가 가만 있을 리 없었다. 전반 22분 신광훈이 오버래핑해 최후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뒤 가운데로 내주자 모따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리그 12호골.
모따는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3도움)를 올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따는 컵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13골 8도움으로 한국 무대 진출 후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이 `난적’ 제주를 꺾으면서 황선홍 감독이 7경기를 남겨두고 전승을 거두겠다는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울산현대, 전남드래곤즈, 성남일화 등 만만찮은 팀들과 대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포항이 전승을 하더라도 전북이 약체 상주와 대전시티즌을 상대로 승점을 쌓을 것으로 예상돼 1위 탈환 여부는 최종전에서야 가려질 전망이다.
포항이 1위를 놓치더라도 2위를 하면 내년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쥐게 된다. 만약 3위를 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출전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2위를 하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 1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상승 분위기를 몰아갈 수 있다. 포항이 내심 2위를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 감독은 내년 ACL 진출에 대해 “ACL에 나가겠다. 올해 전북, 서울의 경기를 봤고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플레이오프도 남아 있다.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하겠다”고 밝혀 ACL 출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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