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곶감단지를 가다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이상고온과 흐린날씨로 인한 습해로 곶감농사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건조장마다 실로 꿰어 건조대에 매달아 둔 감이 물러터져 뚝뚝 떨어지고 있다. 떨어진 곶감을 줍는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황경연기자 hgw@hidomin.com
이상 고온·습해 보름째…건조장마다 곶감 `뚝뚝’피해 확산
피해액 벌써 100억대 넘어 전업농가들 망연자실
전국 최대의 곶감 산지 상주곶감이 이상고온으로 결딴날 위기다.
이바람에 2800여가구 생산농가들이 실농을 우려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해마다 남양·외남·낙양 산지에서 2000억원 가량 소득을 가져온 곶감 수익이 올해는 절반이나 줄어들 위기에 직면한 때문이다.
전례없는 곶감농사 흉작은 기상이 화(禍)를 불렀다.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드는 건조적기인 10월 하순부터 이달 상순 현재 날씨가 아주 나빠 곶감을 말릴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곶감을 말리는데 알맞은 기온은 5.0℃~18℃. 그러나 올해 건조기의 상주지방 기상은 최저 10.7℃~최고 25.2℃의 이상고온이 한달간이나 뻗치고 있다.
평년 대비 10.0℃이상의 이상고온이 지속됐다. 게다가 구름이 끼거나 비가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부족으로 습도까지 높았다.
이바람에 농가마다 건조장에 매달아 둔 곶감이 물러터져 상당수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습해로 곰팡이까지 피어 상품가치를 잃었다.
올해 상주시의 곶감 생산계획량은 6000여t. 이중 벌써 10%가 넘는 700여t이 피해를 입었다.
농가피해액이 100억대가 넘어선 것으로 전업농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올해 4억원어치의 `둥시감’을 사들여 곶감을 만들고 있다는 독농가 황성연(43·낙양동)씨는 “10년 넘게 연간 70동의 곶감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같은 일은 처음이다”면서 “1억 소득꿈을 날씨에 앗겼다”고 말했다.
건조시설이 열악한 1000여가구 일반농가는 피해가 더 크다.
이들 농가는 곶감 건조용 냉동시스템, 제습기가 없다. 날씨에 의존해 곶감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한 농가는 “건조장의 감 떨어지는 소리에 피가 다 마를 지경이다”며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농가마다 1000만~3000여만원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이처럼 피해가 확산되면서 상주는 민심이 흉흉하다. 자살설도 나돈다. 그래서 상주시는 지금 민심안정에 초비상이다.
정상적인 가을날씨 언제쯤 회복될까. /황경연기자 hgw@hidomin.com
<주요뉴스>
▶ [내년 4·11 총선 누가 뛰나..안동시 선거구] 전-현직 의원 벌써 세대결
▶ “최저가낙찰제 100억이상 되면 지방 건설업체들 `줄도산’”
▶ 포스코건설, 칠레 앙가모스 발전소 준공
▶ 보수신당설 꿈틀…`박근혜 대권가도’정치함수는?
▶ “신기한 과학·로봇 매력에 흠~뻑”
▶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