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대목에는 얼마나 오를려고”
설 대목을 앞두고 10일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한 주부가 평소보다 오른 문어 가격에 선듯 지갑을 열지 못하고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며 한참을 망설이고 있다.
/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설을 앞두고 채소류 및 수산물의 값이 크게 올라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2주 앞둔 10일 오전 경북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포항 죽도시장.
밤과 미나리 등 지난 가을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부쩍 올랐다.
평소 1㎏에 3000원 하던 햇밤은 5500원, 1단에 2000원 하던 시금치는 4000원에 거래됐다.
최상품 곶감은 13개들이 한상자가 1만원에 판매돼 지난해 보다 50% 넘게 오른 가격에 판매됐다.
갑절이나 오른 가격에 장을 보러온 주부들은 혀를 내두르며 계획했던 양보다 적게 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수산물의 가격도 대폭 올랐다.
제수용으로 쓰이는 민어는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고 문어는 1㎏당 4만~4만5000원에 거래돼 평년가격 3만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참가자미는 평소보다 30%가량 오른 1㎏당 2만원에 거래됐다.
죽도시장에 장을 보러온 최모(55·여·남구 연일읍)씨는 “벌써 제수용품 가격이 이 정도인데 설 대목에는 얼마나 더 올라갈지 걱정이다”며 “최근 소값 파동만 봐도 농·수·축산물 생산자와 서민들만 죽도록 고생하는데 정부당국은 물가를 잡고 서민가계를 지원할 방안을 내놓기는 하는지 한심스럽다”고 푸념했다.
/손석호기자 s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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