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게 공동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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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게 공동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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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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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도둑’으로 꼽히는 음식물 가운데 하나가 게요리다. 꽃게탕도 그렇고, 간장게장도 그렇다. 게의 등딱지에 비벼먹는 밥은 첫손 꼽는다. 게발 또한 밥도둑의 반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심훈의 `7월의 바다’에서 한 대목을 옮겨본다. “ `이거나 하나 맛보시유’하는 소리가 등뒤에서 들렸다. 돌아다보니 노파는 손바닥만한 꽃게 하나를 들고 나왔다. 내 어찌 이 불쌍한 노파의 친절을 물리치랴. 나는 마당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짭짤한 삶은 게발을 맛있게 뜯었다.”
 게는 민물게도 있고 바닷게도 있다. 어느쪽이 됐건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개펄이 없는 동해안은 단연 대게가 명품이다. 포항- 영덕- 울진으로 이어지는 대게 산지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한다. 경쟁도 그만큼 뜨겁다. 때문에 때로는 껄끄러운 모습도 보인다. 이른바 통발 때문에 어민들의 두 눈썹이 곤두서고, 힘을 준 두눈을 부라리는 일도 조업현장에선 벌어진다. 얼마전 포항지원 앞에서 대게 불법조업과 관련한 시위를 벌였던 영덕어민들이 생각난다.
 때마침 포항-영덕- 울진을 아우르는 대게 공동브랜드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경북동해안권 연계협력 토론회에서 내놓은 의견이다. 홍철 위원장은 특산물 대게 때문에 빚어지는 경북 동해안 3개 시·군의 경쟁과 갈등을 지적하며 공동브랜드 얘기를 꺼냈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방안이라고 했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고 한다. 이 말을 누가 먼저 입에 올렸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가장 확실하게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이 이 안에 들어있다는 게 중요하다. 홍 위원장은 더욱 가슴 아픈 소리도 서슴없이 했다. 그는 “대구 ·경북권이 가장 상호협력이 부족한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사실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남이가?”는 사탕발림이라는 소리일 게 틀림없을 게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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