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최소한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라도 했으면 사태가 이렇게 악화 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29일 영천시 북안면 북안농협 앞에서 인근 송포리 주민 10여명이 삭발식을 가졌다. 50여명의 분노어린 주민들 앞에서 진행된 삭발식은 북안농협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역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사업 중 축산자원순환센터 부지 선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전체 주민 80여명 가운데 이날만 11명이 삭발을 하며 자원순환센터의 마을 입구 선정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첫 단추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사업 주체인 북안농협이 센터 부지를 비밀리에 매입을 한 것이 꼼수였다는 것.
격렬한 주민들의 반대에 매입한 토지를 포기하고 새로운 부지를 물색했으나 사업 주체측의 이러한 마인드는 대상지 6곳 어디에서도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전체 사업을 표류하게 했다.
지난해 말이 사업 완료 시점이었으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가장 핵심이라 할 자원순환센터는 부지조차 선정을 못해 사업 반납이라는 극단적인 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귀신의 손이라도 빌린다는 바쁜 농사철에 이 마을 주민들은 벌써 세 번째 집회를 하며 그 강도도 점점 격해지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더 큰 불행한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영천시와 북안농협은 하루빨리 해당 주민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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