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발로 들락날락…상주향청 `몸살’
  • 황경연기자
흙발로 들락날락…상주향청 `몸살’
  • 황경연기자
  • 승인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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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 무분별한 내부 출입에도 담당기관 관리·감독 안해


무대·현수막 등 장기 설치…시민 “공연무대로 전락” 지적

 상주시 인봉동 소재 지방문화재 문화재자료 제336호의 상주향청(尙州鄕廳)이 당국의 무관심과 관리부실로 훼손되고 있다.
 상주향청은 현감 한순(1432~1500, 보은현감)이 창건해 중수를 거듭해 오며 현전하고 있는데 향청 자체가 원형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희소한 점에서 그 문화재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지난해부터 고가음악회가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면서 문화재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공연을 위해 당일에 무대와 음향 및 홍보현수막을 설치한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향천 전면에 무대와 홍보현수막을 장기적으로 설치해 놓아 이곳이 문화재의 가치보다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공연무대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향청 마루에는 `올라가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하러온 사람들이 신발을 신은채로 향청마루와 방을 들락거리고 있다.
 향청의 문화재적 가치로 보아 이곳에서 고가음악회를 여는 것은 좋지만 일주일에 한번 하는 공연을 위해 향청전면에 무대를 계속 두다보니 문화재 공간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장의 부속으로 향청이 전락한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다 차량출입이 제한돼 있는데도 공연차량이라면서 수시로 들락거리고 아예 한편에 주차까지 해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이곳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이 신발을 신고 아무렇지도 않게 향청마루를 걸어다니는 것이 못마땅하다”며 “시에서는 이런 실태를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특히 이곳에서 공연을 하지 말야야 하겠지만 공연을 계속 한다면 공연할 때만 무대 등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경연기자 hgw@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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