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본드 잔액 11조원…유럽 재정위기 커지며 매년 인기 급증
“한일 갈등 장기화땐 우리경제 악영향 가능성”
한국에 들어온 일본 자금이 18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제 보복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치보다는 경제 논리를 좇아 유입된 자금이어서 쉽게 유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 갈등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일본에서 유입된 투자자금이 18조1423억원으로 추정됐다.
일본인 투자자의 상장주식 보유액이 6조7561억원, 상장채권 보유액이 5066억원이다.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FDI) 금액은 1~7월 30억달러로 주식 보유액에 포함돼 있다.
또 국내 기업들이 사무라이본드(사모 제외)를 통해 일본에서 끌어들인 자금은 잔액 기준으로 7621억엔으로 추정됐다. 이 금액은 전날 원엔 환율 100엔당 1427.58원을 적용하면 10조8796억원에 이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무라이본드의 만기가 보통 2년, 3년이 많은데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빼면 7000억엔이 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투자자는 재일교포 등 개인이 많다.
일본인 투자자는 7월 말 현재 3361명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자(3만4939명)의 9.6%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 중 9.6%를 차지하는 일본인이 주식·채권의 1.5%만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인의 주식, 채권 보유금액에 비해 투자자가 많은 것은 재일교포 등 개인 자금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유 등으로 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유럽 재정위기가 커지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발행액이 2010년 1713억엔에서 작년 3701억엔으로 늘어났고 올해도 최근까지 발행액이 약 2700억엔으로 작년 전체 발행액(3701억엔)의 72.9%에 도달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계 기관이 일본 자본시장에서 엔화 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경제정책실장은 “한일 양 국민간의 신뢰가 저하되면 장기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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