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연두회견에서 열린우리당 신당 논의와 관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릳대통령 당적정리(탈당)가 (신당) 조건이라면 내가 당을 나가는 것이 좋은 일 아니겠느냐룠며 릳대통령 없으면 이 당(열린우리당)에 앉을테니 당을 나가달라면 하겠다룠고 말했다. 대통령의 당적 보유 기준이 국정운영에 있지 않고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한 것 같아 씁쓸하다.
　노 대통령은 릳이젠 신당론, 통합론 전부를 지역당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신당을 얘기하는 사람 모두가 지역주의라고 말하기 어렵다룠고도 했다. 이틀 전 대국민연설에서 신당파들을 `지역주의’라고 비난한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노 대통령은 나아가 “신당하겠다는 사람과도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신당파들과 마주 앉겠다는 뜻이다. 정말 놀라운 변화다.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창당은 민주당 분당이라는 비난을 사왔지만 `지역주의’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치사적 의미가 없지 않다. 민주당이 호남을 기초로 한 지역정당이라는 점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시도로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해체 세력을 `지역주의자들’이라 비판한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일리가 없지 않다.
　그런데 그런 노 대통령이 `탈당카드’까지 꺼내 보이며 열린우리당 해체세력에게 고개를 숙인 것은 일관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더더구나 대통령의 집권당 탈당이 거국내각이나 중립내각을 위한 게 아니라 열린우리당 사수를 위한 것으로 비춰져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열린우리당 해체가 안타까울 것이다. 그러나 당적 정리는 당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남은 임기 1년을 중립적으로 국정에 전념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