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등 여권에서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대선후보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목소리를 얻고 있다.
심지어 `범여권 단일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14.9%로 14.0%를 얻은 정동영 전 의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은 “당이 원하면 탈당할 수 있다”고 하고, 천정배 의원같은 창당핵심이 당을 걷어차고 나가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등 여권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당을 만든지 3년도 안돼 물이 새는 배에서 쥐가 뛰어내리는 형국이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주자를 영입해 내세우자는 주장이 나왔겠는가.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유시민 복지부 장관 등의 지지도를 합해도 10%를 간신히 넘는 지경이 딱할 뿐이다.
그러나 정치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절대 안된다. 대통령선거는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도 있지만 그가 속한 정당에 대한 심판도 포함된다. 당을 깨고 간판을 새로 달겠다는 것도 한심하지만 소속 후보가 지리멸렬하다고 외부에서 후보를 데려오겠다는 것은 책임회피와 눈속임일 뿐이다.
다행히 손 전 지사는 여권의 추파를 일축하고 있다. 그에 앞서 야당을 탈당해 정권을 넘겨준 이인제 학습효과에 따른 것일지 모른다. 여론도 손 전 지사가 여권후보로 자리를 바꿀 가능성에 대해 싸늘한 반응이다. 응답자의 63%가 부정적으로 답변한 것이다. 긍정적 답변(22.8%)의 세배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이명박 두 주자가 `경선 전 갈라서 각각 출마할 것’이란 응답이 51.6%로 `결과에 승복할 것’이란 응답(38.5%) 보다 훨씬 많았다.
이 결과는 한나라당과 두 후보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3인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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